* 궁궐의 우리나무를 사랑해주시는 독자 여러분!. 주의를 했습니다만 몇 곳에 오탈자가 있습니다. 사죄 말씀 올립니다.
250쪽 아래서 3째줄 <梅花侍妾>은 梅花詩帖입니다.
294쪽 아래서 4째줄 <이 열녀목은 꽃만 피고 ......이름을 붙이지 않았나 싶다> 전체를 삭제합니다.
서울 한복판 궁궐에서 나무를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궁궐의 우리 나무》가 2014년 최신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이 책과 함께라면 궁궐 곳곳에 자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무 114종을 상세한 지도와 함께 직접 찾아가 만나는 것은 물론, 풍부한 참고 사진과 쉽게 풀어쓴 글의 도움을 받아 빠르고 쉽게 나무와 친해질 수 있다. 나무 문화재 연구에 평생을 바친 지은이가 조선왕조실록, 《삼국사기》, 《삼국사기》 등 역사서는 물론 《동의보감》과 같은 의서나 농서까지 망라하는 수많은 고서에서 직접 찾아낸 나무 이야기가 책에 가득 담겨 있다.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라 해도 책에서 직접 설명한 나무들의 생태는 물론, 그에 얽힌 우리 문화와 역사까지 한 번에 읽을 수 있다. 이번 개정 작업으로 《궁궐의 우리 나무》는 완전히 새로운 책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책에 비해 20종에 가까운 나무들이 추가되었고 분량도 100쪽 이상 늘어났다. 책의 꾸밈새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 책의 내용 역시 새로 찾아낸 이야기를 추가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바뀐 내용을 반영하면서 대폭 바뀌었다. 책에 실린 800장이 넘는 사진 역시 반절 이상을 새로 촬영하거나 교체했으며, 궁궐 나무지도 역시 더욱 상세해졌다.
추천사-유홍준 (前 문화재청장,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저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명제를 걸고 문화유산을 해설했지만 정작 나 자신은 나무와 꽃에 대하여 별로 아는 것이 없어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른다. 그러던 중 나에게 나무에 대한 시각을 활짝 열어준 책이 있었으니 그것은 박상진 교수가 지은 《궁궐의 우리 나무》였다. 박 교수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약 1천 종의 나무가 있는데 그중 우리가 산과 들에서 볼 수 있는 300여 종의 나무를 해설한 것이다. 박 교수는 나무의 식물학적 생태는 물론이고 그 나무가 우리의 삶과 역사 속에서 어떻게 함께해왔는가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각 나무에 얽힌 이야기, 역사와 문헌에 나오는 자료 등을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다.
차 례
Chapter 1 【경복궁의 우리 나무】
경복궁 지도 18
‘쓸모없다’고 깎아내린 그 선비보다 더 쓰임새 많은: 가죽나무 20
아지랑이 속에 펼치는 붉은 보랏빛 꽃묶음의 향연: 박태기나무 24
샛노란 꽃 함부로 꺾다가는: 매자나무 28
이보다 큰 잎사귀는 없다: 참오동나무 32
살아서 못 먹은 밥, 죽어서라도 배불리 먹거라: 이팝나무 38
달나라의 그 계수나무일까?: 계수나무 42
번창하고 또 번창하기를 소망한다: 말채나무 46
숲 속의 보디빌더: 서어나무 50
남자에게 좋다는 산수유, 임금님도 드셨을까?: 산수유 54
나를 먹을 수는 없을걸: 화살나무 58
도깨비가 사는 집: 왕버들 62
가장 흔하고 널리 쓰였던: 버드나무 66
늘어진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춤을 춘다: 능수버들 72
놀란 배비장, 피나무 궤짝으로 뛰어들다: 피나무 76
밤보다 더 달고 고소하다: 개암나무 80
별주부가 처음 만난 나무: 조팝나무 84
세종대왕께서 즐겨 잡숫던: 앵두나무 88
“우선 살구보자”: 살구나무 92
만주 벌판의 신목: 비술나무 96
까치밥으로 남길 만큼 풍성했던: 감나무 100
갯바람 소리를 즐기는 “팽~”나무: 팽나무 106
진짜 나무는 나 참나무眞木외다: 참나무 110
참나무의 대표 선수: 상수리나무 114
굴피집의 지붕은 이것으로 덮는다: 굴참나무 118
이름처럼 작게 자라지는 않는다: 졸참나무 120
진짜 가을의 참나무: 갈참나무 122
힘겹게 오른 산 정상에서 만나는 참나무: 신갈나무 124
떡 찔 때 요긴했던: 떡갈나무 126
벌과 나비에게 외면당하는 “큰접시꽃나무”:불두화 128
가을에 보랏빛 구슬을 조롱조롱 달고 서 있는: 좀작살나무 132
나그네의 충실한 길라잡이: 시무나무 136
하회탈과 나막신의 재료가 된: 오리나무 140
정자나무에서 밀레니엄나무까지: 느티나무 144
우리나라 토종 옻나무: 개옻나무 150
그 연분홍 꽃에 취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복사나무 154
줄기에 돋는 가시가 더 귀하다: 주엽나무 162
비단을 두른 듯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병꽃나무 166
무리 지어 피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 개나리 170
모래사장을 밟고 바다를 바라보며 자라는: 해당화 174
숲 속의 무법자, 그 이름 ‘폭목’: 층층나무 178
수천 그루씩 모여 살아 더욱더 위용을 자랑하는: 전나무 182
가냘픈 병아리처럼 앙증맞구나: 병아리꽃나무 188
천년을 견디는: 은행나무 192
밤을 환히 밝히는: 쉬나무 200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쓸모도 많은: 자작나무 204
봉황이 깃든다는: 벽오동 210
귀신은 쫓아내고 행운은 가져오는: 음나무 214
화려한 금관의 관식冠飾 같은 황금빛 꽃으로: 모감주나무 218
개오동을 꼭 닮은 친척 나무: 꽃개오동 222
Chapter 2【창덕궁의 우리 나무】
창덕궁 지도 228
선비의 절개를 지켜주는 마음의 지주: 회화나무 230
군자의 기상, 소나무와 같다: 측백나무 236
오로지 우리나라에만 있는: 미선나무 240
먹을 수 있는 진짜 꽃 ‘참꽃’: 진달래 244
꽃은 봄바람을 불러오고 열매는 병마를 쫓는: 매화나무 248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주목 254
꽃은 달빛에 비추고 열매는 이태조의 화살에 떨어지다: 돌배나무 258
누에는 뽕잎을 먹고 연인들은 사랑을 나눈다: 뽕나무 264
알밤 없는 가을은 상상할 수 없다: 밤나무 270
물을 푸르게 하는: 물푸레나무 276
땅에 묻어 더한 향을 얻는: 향나무 280
Chapter 3【창경궁의 우리 나무】
창경궁 지도 288
오얏이란 이름으로 불리던 이李씨의 나무: 자두나무 290
북한의 국화는 저예요: 함박꽃나무 296
이름 없이 수천 년을 자라던: 고추나무 300
성스러워 보일 만큼 맑은 속을 지닌: 산딸나무 304
껍질이 종이처럼 벗겨지는: 물박달나무 308
배고픈 아이,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찔레꽃 312
오매 단풍 들것네: 단풍나무 316
흰 얼룩무늬 소나무: 백송 322
가을에 그 붉은 열매를 봐야: 팥배나무 326
선비들이 산속의 매화라고 노래한: 고광나무 330
다래는 다래, 키위는 키위다: 다래 334
수레에 가득한 금보다도 귀하다: 오갈피나무 340
제 이름은 순수한 우리말이랍니다: 히어리 344
오해마세요, 부처님의 보리수는 아니랍니다: 보리수나무 348
세 알만 있으면 한 끼로 거뜬한: 대추나무 352
솜사탕처럼 살살 녹는 신토불이 바나나: 으름 358
때로는 화살대로, 때로는 복조리로: 조릿대 362
넓은 쓰임새가 도리어 화가 되었구나: 비자나무 366
죄인을 탱자나무 울타리 안에 가두어라: 탱자나무 372
껍질 벗김의 아픔으로 이어온 우리의 인쇄문화: 꾸지나무 376
늦게 자라도 쓰임새는 귀하다: 회양목 380
약으로 쓰인다면 다 베어갈라: 황벽나무 386
아홉 마리 용에서 구름나무까지: 귀룽나무 390
꽃봉오리는 진주를, 열매는 수숫단을 닮은: 좀쉬땅나무 394
숲 속의 은둔자 그러나 조각재의 왕자: 다릅나무 398
내 피부는 봄바람에 가장 민감해요: 목련 402
굶는 날이 많아지면 국수로 보이던: 국수나무 406
적송이라 부르지 마세요: 소나무 410
봄에는 하얀 꽃,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보기 좋은: 산사나무 420
숲 속의 봄은 나로부터: 생강나무 424
이제는 후계목이 뒤를 잇는 아름드리나무: 황철나무 428
임금님의 관에 쓰인 품격 높은 나무: 가래나무 432
산꼭대기에서도 아름다운: 마가목 436
평강공주와 온달장군의 운명적인 만남: 느릅나무 440
무궁이란 이름으로 무궁하길 바란 것일세: 무궁화 444
Chapter 4【덕수궁의 우리 나무】
덕수궁 지도 450
잣은 오로지 우리나라 잣나무에만 달린다: 잣나무 452
달콤한 향기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라일락 458
화려하게 피었다가 한순간에 져버리는: 왕벚나무 462
예쁘지만 매화는 아니랍니다: 황매화 468
생울타리로 쓰이기 위해 태어났다: 쥐똥나무 472
부부 금슬을 상징하는: 자귀나무 476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사철나무 480
싸리보다 더 싸리 같은: 광대싸리 484
선비님들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우리도 먹고 살자니…: 등나무 488
청초한 꽃 그러나 공해에도 잘 견딘다: 때죽나무 492
오해 마세요, 백 일 동안 혼자만 피어 있지 않아요: 배롱나무 496
신라 최고의 미인 수로부인이 꺾어달라던: 철쭉 500
네덜란드에서 보낸 고종의 환갑 선물: 마로니에 506
빨간 열매로 산새들을 유혹하는: 덜꿩나무 510
무엇이든 만들 수 있고 어디에나 쓸 수 있는: 싸리 514
여왕이 선물받은 아름다운 여인의 표상: 모란 518
아가씨가 바람난다는 아가씨꽃: 명자꽃 524
그윽한 향기로 못생긴 생김새를 뛰어넘는: 모과나무 528
부석사 조사당 앞 비선화의 수난사: 골담초 532
찾아보기 536
조선의 궁궐을 거닐며 우리의 나무를 만나다
자연과 인문학의 가장 특별한 어울림
이 책은 서울 한복판 궁궐에서 나무를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궁궐의 우리 나무》가 2014년 최신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이 책과 함께라면 궁궐 곳곳에 자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무 114종을 상세한 지도와 함께 직접 찾아가 만나는 것은 물론, 풍부한 참고 사진과 쉽게 풀어쓴 글의 도움을 받아 빠르고 쉽게 나무와 친해질 수 있다.
나무 문화재 연구에 평생을 바친 지은이가 조선왕조실록, 《삼국사기》, 《삼국사기》 등 역사서는 물론 《동의보감》과 같은 의서나 농서까지 망라하는 수많은 고서에서 직접 찾아낸 나무 이야기가 책에 가득 담겨 있다.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라 해도 책에서 직접 설명한 나무들의 생태는 물론, 그에 얽힌 우리 문화와 역사까지 한 번에 읽을 수 있다.
이번 개정 작업으로 《궁궐의 우리 나무》는 완전히 새로운 책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책에 비해 20종에 가까운 나무들이 추가되었고 분량도 100쪽 이상 늘어났다. 책의 꾸밈새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 책의 내용 역시 새로 찾아낸 이야기를 추가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바뀐 내용을 반영하면서 대폭 바뀌었다. 책에 실린 800장이 넘는 사진 역시 반절 이상을 새로 촬영하거나 교체했으며, 궁궐 나무지도 역시 더욱 상세해졌다.
주요 내용/ 13년 만의 개정, 완전히 새로 태어난 《궁궐의 우리 나무》
○ 사실상 궁궐에 자라는 나무 전부를 이 한 권에, 114종의 나무 수록
○ 426쪽에서 538쪽으로, 100쪽 이상 늘어난 분량
○ 새로 촬영한 사진 400장 이상 수록
○ 궁궐의 변화를 반영하여 완전히 새로 작성한 지도
처음 《궁궐의 우리 나무》가 세상에 선보인 것은 2001년 9월이다. 출간된 지 꼬박 13년이 지난 셈이다. 그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 밝혀진 사실들도 있고, 식물학 학계 내부에서 수종을 구분하는 기준이 바뀌기도 했다. 궁궐의 나무들도 그 사이 많이 변한 것은 물론이다. 안타깝게 아예 죽어버린 나무도 있고, 최근 2014년 7월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창덕궁 회화나무 무리 중 한 그루가 비바람에 쓰러져버린 안타까운 사고가 있기도 했다.
한편으론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만 해도 플라타너스, 일본입갈나무(낙엽송), 메타세콰이아와 같은 수입나무들이 궁궐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궁궐의 우리 나무》의 머리말에서 지은이 박상진 교수는 이 나무들을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의 혼란기를 거치면서 무분별하게 심은, 궁궐과는 어울리지 않는 나무이니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 궁궐에서는 더 이상 그 나무들을 찾아볼 수 없으며, 대신 예부터 우리나라에 자라던 우리 나무들이 그 자리에 서 있다.
이런 변화들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책의 내용을 더욱 보완했다. 덜꿩나무, 미선나무 등 20종에 가까운 나무들을 추가하여 책의 분량이 100쪽 이상 늘어났다. 직접 소개하는 나무 114종에 함께 설명하는 나무들까지 합치면 거의 300종이 넘는 나무가 언급되니 궁궐에 있는 나무는 물론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나무 거의 전부를 이 책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는 셈이다. 나무의 특징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참고 사진을 200여 장 가까이 추가했고, 기존의 사진도 반 이상을 새로 촬영해 교체했다. 지도 역시 나무와 전각의 현황을 반영한 것은 물론 기존보다 더욱 상세히 새로 그려 읽는 이들이 책에서 직접 소개하는 주인공 나무 말고도 다른 나무들 대부분을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책의 디자인 역시 지금의 감각에 맞춰 새로이 바꾸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거대한 숲이 있다고?
깊은 산속 혹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수목원까지 가지 않고, 도심 한가운데에서 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궁궐의 우리 나무》는 그런 발상의 전환에서 태어난 책이다. 많은 고심 끝에 찾아낸 공간이 바로 조선의 궁궐이었다. 서울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조선의 궁궐은 콘크리트 건물들 사이에 마치 외로운 초록빛 섬처럼 버티고 서 있다. 도심 한가운데에 거대한 숲이 있는 셈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무 대부분이 자라고 있기까지 하다.
궁궐에서 나무를 만나는 이득 중에는 생각지 못한 점도 하나 있다. 바로 나무의 고유한 생태를 확실히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숲과 산에서는 아무래도 나무끼리의 극심한 경쟁, 험한 환경 혹은 병충해의 피해 탓에 모습이 조금씩 변하거나 상하기 마련이다. 반면 궁궐은 일부러 나무를 심어 가꾸는 수목원과도 같은 환경이고, 꾸준한 관리도 받기 때문에 나무들이 본연의 모습 그대로 크고 튼튼한 나무로 자라게 된다. 국립수목원의 연구원도 “마치 도감을 보는 듯 예쁘고 바르게 자랐다”며 감탄했을 정도다.
《궁궐의 우리 나무》와 함께라면, 궁궐이 곧 수목원
《궁궐의 우리 나무》와 함께 궁궐을 찾으면, 직접 궁궐의 특정 장소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를 찾아가 그 앞에서 직접 나무를 마주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나무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에 의존해 주변에서 그에 맞는 나무를 찾아야 하는 일반적인 나무 관련 서적들과는 달리, 실제 나무를 보면서 설명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궁궐에 있는 실제 나무의 사진, 마치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듯 쉽게 그 나무를 찾아갈 수 있는 상세한 지도도 함께 실었다. 책을 읽으며 궁궐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 대부분을 자연스레 만날 수 있다.
또한 각 장의 앞에는 궁궐의 간략한 역사를 설명하고, 궁궐의 전각과 눈에 띄는 큰 나무들의 이름을 꼼꼼히 표시한 전체 지도를 배치해 독자들이 어떤 나무가 어디에 있는지를 간편히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잎과 꽃, 열매의 모양과 색깔, 줄기의 생김새와 같은 식물학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생생한 참고 사진도 담아 초심자를 위한 나무도감으로도 손색이 없다. 생소한 학술 용어들은 별도의 설명이 없이도 그 뜻을 짐작할 수 있는 우리말로 쉽게 풀어 써서 처음 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나무와 함께 만나는 우리 역사와 문화
《궁궐의 우리 나무》의 지은이 박상진 교수는 해인사 팔만대장경판과 무령왕릉 관재 등 나무 문화재를 연구해왔으며, 우리 선조들이 나무와 어떻게 더불어 살아왔는지를 공부하고 다른 이들에게 소개해왔다. 《궁궐의 우리 나무》에도 역시 지은이가 조선왕조실록, 《일성록》, 《동의보감》 등 고문헌에서 찾은 나무들의 이야기가 알차게 실려 있다.
옛사람들의 삶은 나무와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느티나무가 그 몸을 통째로 기둥으로 내어주지 않았던들 부석사 무량수전이 어찌 천 년을 버텼을까. 꾸지나무와 닥나무의 나무껍질이 없이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인쇄문화도 이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상수리나무와 느릅나무처럼 각각 그 열매와 속살로 민초들이 굶주림을 면하게 해줬던 고마운 나무도 있다. 시무나무와 오리나무는 먼 길 가는 나그네들의 길잡이가 되어주었고, 매화나무와 고광나무는 선비들의 벗님네 역할을 했다. 나무들의 이런 사연을 알게 되면, 우리 주변을 말없이 지키고 서 있던 그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그 나무를 더 쉽게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은 덤이다.
자연과 어울린 조선의 궁궐, 그 아름다움
《궁궐의 우리 나무》와 함께 궁궐을 걷는 것은 나무뿐만 아니라 궁궐 그 자체를 더 온전히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는 우리나라 궁궐의 가장 큰 특징을 ‘자연과의 어울림’이라고 말했다. 흔히 궁궐의 아름다움을 화려한 단청이 칠해진, 큰 전각에서 찾곤 한다. 하지만 북악산을 등에 진 경복궁은 물론, 북한산에서 흘러내린 응봉 자락에 편안히 안겨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은 등 조선의 궁궐들은 자연과의 절묘한 어울림을 염두에 두고 건설되었고, 자연과 따로 떼어서는 생각할 수 없는 공간이다.
조선의 궁궐은 그 위치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같은 미학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서 임금과 신하들은 기쁜 일을 축하하며 연회를 열었고, 궁궐의 여인들이 가꾸었던 경복궁 아미산과 창덕궁 낙선재의 화계(꽃계단)는 지금도 봄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19세기 초반에 그려진 〈동궐도〉에 묘사된 동궐(창덕궁과 창경궁을 함께 이르는 말)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숲을 보는 듯하다. 임금의 거처인 궁궐에서도 우리 선조들은 나무를 수없이 심고 가꾸었던 것이다.
왕이 사랑한 나무, 역사 속의 그 나무들
《궁궐의 우리 나무》를 읽으면 궁궐의 주인이었던 조선 임금들의 유별난 나무 사랑도 확인할 수 있다. 폭군으로 유명한 연산군은 꽃나무와 단풍을 사랑하는 의외의 면모를 갖고 있었다. 태종은 궁궐에 뽕나무를 심도록 하여 왕비와 궁녀들이 직접 누에를 키워 옷을 지어 입도록 했고, 효자 문종은 세종에게 바치기 위해 자신의 처소인 동궁에 앵두나무를 기르기도 했다. 그때의 그 나무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없으나, 궁궐에 살던 사람들의 숨결을 지금도 온갖 나무들로 가득한 궁궐에서 느껴볼 수 있다.
많진 않지만, 수백 년을 살아오며 역사의 현장을 목격했던 나무들도 여러 그루 남아 있어 《궁궐의 우리 나무》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창경궁에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어갔을 그 때도 바로 그 현장 주변에 서 있었을 회화나무 두 그루가 남아 있고, 창덕궁에는 역사성을 인정받은 천연기념물 나무(혹은 무리)만도 여섯 개가 있다. 덕수궁에는 고종이 환갑 때인 1912년 네덜란드 공사로부터 선물로 받아 심은 마로니에 두 그루가 서 있다. 황제 자리에서도 쫓겨난 채 망국을 지켜봐야 했던 고종의 쓸쓸한 말년을 생각하게 하는 나무다.
나는 왕들이 궁중서 한 일을 알고 있다. [부산일보]2014.11.29
나무공부 하려면 궁궐 놀러 가세요 [한겨레]2014.11.27
궁궐의 우리 나무〈눌와·3만원〉 [서울신문] 2014.11.28
궁궐 속 우리 나무 114종 한눈에 [서울경제] 2014.11.28
궁궐의 우리 나무(박상진 지음, 눌와 펴냄)=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역임한 박상진 경북대 교수가 궁궐 곳곳에 자라는 우리 나무 114종을 상세한 지도와 함께 소개해 직접 찾아가볼 수 잇게 했다. 잎과 꽃, 열매의 모양과 색깔, 줄기의 생김새 같은 식물학적 특징을 보여주는 다양한 참고 사진과 쉽게 풀어쓴 설명은 2001년보다 더 보강됐다. 3만원.
궁궐의 우리 나무〈눌와·3만원〉 [광주일보] 2014.11.28
서울 한복판 궁궐에서 나무를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궁궐의 우리 나무’ 개정판. 기존 책에 비해 20종에 가까운 나무들이 추가되었고 분량도 100쪽 이상 늘어났다. 책과 함께라면 궁궐 곳곳에 자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무 114종을 상세한 지도와 함께 직접 찾아가 만나는 것은 물론, 풍부한 참고 사진과 쉽게 풀어쓴 글의 도움을 받아 빠르고 쉽게 나무와 친해질 수 있다.
궁궐의 우리 나무(박상진 지음, 눌와, 538쪽, 3만원) [중앙일보] 2014.11.28
=서울 궁궐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를 소개해 사랑받은 『궁궐의 우리 나무』 개정판이다. 한국의 대표 나무 114종을 상세한 지도와 함께 실었다.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서는 물론 의서나 농서에서 찾아낸 나무 이야기가 담겼다. 개정판에는 20종의 나무 소개와 400장의 사진이 새로 추가됐다.
고서에서 찾아낸 궁궐나무 114종[문화일보] 2014.12.05
궁궐의 우리 나무 [내일신문] 2014.12. 05
궁궐의 우리 나무 [국방일보] 2014.12. 17
나무는 시간이고 공간이며 우리 生이다…나무로부터 배우는 삶과 역사
[헤럴드경제]2014.12.20
‘궁궐의 나무’의 저자 박상진은 서울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산림과학원 연구원과 전남대ㆍ경북대 교수를 거쳤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도 2년간 역임했다. 나무와 역사, 나무와 문화재가 걸치는 길이 여럿일 터이나 그 중에 그는 궁궐 속 나무를 택해 책을 썼다.
먼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의 네 장으로 나누고, 그 속에 사는 나무를 일일이 표제어로 했다. 모르면 한 가지, 많아야 두서넛, 너댓으로 만 보였던 나무 종류가 무려 114종이다. 표제어는 아니지만 책 속에서 언급되는 나무들까지 치면 300종이 넘는 나무들이 등장한다. 가죽나무, 박태기나무로부터 시작해 참오동나무, 이팝나무, 말채나무, 조팝나무, 굴참나무, 좀작살나무, 병아리꽃나무, 꽃개오동, 물푸레나무, 함박꽃나무, 찔레꽃, 히어리, 좀쉬땅나무, 다릅나무, 느릅나무, 쥐똥나무, 때죽나무, 덜꿩나무 등 이름만으로도 아름답고 정겹고 재미있는 나무가 책에서 숲을 이뤘다. 13년 만에 새로 나온 개정판은 초판보다 100쪽 이상이 늘어 538쪽이 됐고, 새로 촬영한 사진 400장 이상이 수록됐다. 나무 하나 하나마다 얽힌 역사가 있고 옛 선조들의 문향이 배어 있으니 궁궐의 나무숲은 이야기숲이기도 하다.
가령, 이런 식이다. 첫 항목인 경복궁의 가죽나무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세종 당시 과거에 새로 급제한 선비들이 “가죽나무 같은 쓸모없는 재질로 남다른 은혜를 입었다”며 성은에 감읍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가죽나무는 어원은 스님들이 흔히 절에다 심고 잎을 나무로 먹는 ‘진짜 중 나무’ 즉 참죽나무에 빗대 ‘가짜 중 나무’에서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보여지는데, 실제로 기록에 ‘가승목’이라는 표현이 있다. 하지만 선비들의 말과 달리 가죽나무는 소나무, 느티나무만큼은 아니라도 제법 모양새도 좋고, 쓸모도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뿌리껍질을 설사, 치질, 장풍의 약재로 썼다. 이렇듯 역사문헌에서의 관련 일화와 어원과 관련된 기록을 소개하고, 옛 선조들의 생활에서의 쓰임새까지 살폈다. 물론 각 나무의 생물학적 특성도 담았다. 연산군은 꽃나무와 단풍을 사랑했고, 태종은 뽕나무를 심게 해 왕비와 궁녀들이 누에를 키워 옷을 지어입도록 했으며, 문종은 아버지 세종에게 바치기 위해 세자시절 동궁에 앵두나무를 키우기도 했다. 역사를 증언하는 나무도 있다. 창경궁에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어갔던 현장의 주변에 회화나무 두 그루가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궁궐의 우리 나무’는 두런두런 이야기꾼의 말을 듣는 맛과 나무를 다양한 사진으로 보는 맛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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