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탐독>은 문화관광체육부 주관으로 출판산업 진흥 및 독서문화 향상을 위하여 실시한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수필 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 신간 보도자료 |
나무 박사가 사랑한 우리 나무 이야기
나무 탐독
저자: 박상진
사양: 국판 변형(140*205) | 무선 | 344쪽
가격: 14,000원
분야: 국내도서 > 문학 > 에세이 > 문학에세이
국내도서 > 문학 > 한국에세이
출간일: 2015년 11월 6일
ISBN 978-89-464-2010-6 (03810)
어떠한 마음도 넉넉하게 받아주는
나무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발견한 삶의 혜안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저마다의 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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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수많은 나무들을 만나온
나무 박사의 특별한 기록을 만나다
삶의 기록을 매년 몸속에 남기는 나무를 두고 훌륭한 벗이자, 편안한 안식처를 넘어 살아 있는 과거이자 미래라고 말한다. 《나무 탐독》은 반평생을 넘게 나무 문화재를 연구하며 전국 각지의 수많은 나무들을 만나온 나무 박사의 특별한 기록이다. 나무를 만나면서 경험한 소소한 일상을 비롯해 연구 과정에서 직접 밝혀낸 나무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까지……. 조그만 묘목이 풍파를 견디며 큰 둥치를 가진 성목이 되는 것처럼 나무와 함께한 인생 속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는 저마다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없는 위안과 교훈으로 다가올 것이다.
나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일은 나무살이의 사연을 들어 정리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감히 나무가 되어 그들의 입이 되고 손이 되고 싶었다. 언제 달려가도 넉넉한 품으로 나를 안아주면서 유년 시절의 할머니 품속처럼 소곤소곤 이야기를 풀어내는 나무들이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 _ 본문 중에서
| 책 소개 |
우리가 사랑한 나무, 우리를 사랑해준 나무
박상진 교수는 나무 문화재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나무 박사다. 오래전부터 나무 문화재를 분석하는 일에 매진해왔으며, 1975년 발견된 ‘신안해저유물선’ 선체 나무 분석을 계기로 공주 무령왕릉의 관재(棺材)와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을 비롯하여 수많은 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나오는 목재의 재질 구명을 해왔다. 아울러서 살아 있는 문화재인 천연기념물 고목나무와 궁궐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주요 문화 유적지의 나무를 조사해 왔다. 그는 우리 문화와 역사 속에서 나무가 어떤 존재로 함께해왔는지를 찾아내고 각종 매체와 강연을 통해 대중들이 나무에 좀 더 새롭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나무 탐독》은 반평생을 넘게 나무 문화재를 연구하며 전국 각지의 수많은 나무들을 만나온 박상진 교수의 특별한 기록이다. 각종 매체와 신문 칼럼 등에 기고해온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기존의 글 형식에서 벗어나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중심으로 써내려간 첫 산문집이다.
1부 ‘나무, 찾아 떠나다’에는 전국으로 나무 답사를 다니면서 느낀 일상의 이야기들이 중심이다. 2부 ‘나무, 새로움을 발견하다’에서는 흔하디흔해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던 우리 주변 나무들에 관한 새로운 정보들을 담아냈다. 3부 ‘나무, 추억을 기록하다’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제는 사라져버린 추억의 나무에 대한 단상을 다룬다. 4부 ‘나무, 역사와 함께하다’에는 연구로 밝혀낸 나무와 관련된 역사 · 문화적인 사실들을 풀어냈으며, 5부 ‘나무, 그늘을 만나다’에는 나무를 통해 투영한 사람살이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전한다.
이 책은 나무와 함께 살아온 긴 세월의 인연들 속에서 우리가 가장 사랑한 나무, 우리를 가장 사랑해준 나무를 만나온 저자가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끄집어낸 나무 견문록이다.
익숙해서 존재의 소중함을 몰랐던 나무의 재발견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나무가 존재한다.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익숙해서 존재의 소중함을 인지하지 못할 뿐, 나무는 사람들의 삶의 일부이며 그 자체다. 생명이 다할 때까지 한자리를 지켜야 하는 나무는 이야기에 보탬이 없고 거짓이 없다.
《나무 탐독》은 역사와 함께한 나무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낭가삭기(郎可朔基, 일본 큐슈 남쪽 끝 나가사키 항구)’로 가는 길에 난파되어 조선 땅에 닿았던 헨드릭 하멜(《하멜 표류기》의 저자)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바라보았다는 전남 강진군 성동리 ‘하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85호)’의 이야기는 자못 흥미롭다.
또한 직접 경험하고 연구한 사료를 토대로 전하는 나무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는 나무와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읽을거리다. 조선 영조 38년(1762) 뒤주 속에 갇혀 굶어죽은 사도세자 비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던 창덕궁의 회화나무, 역사의 혼돈 속에 수없이 불타고 새로 짓기를 반복한 궁궐을 변함없이 지켜온 750살의 창덕궁 향나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조선 왕릉’에 둘레나무로 심은 도래솔 이야기를 통해서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나무들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
목재조직학을 전공한 박상진 교수는 본인이 연구하고 밝혀낸 사실을 토대로 한동안 회자되기도 하고, 논란을 가지고 있는 나무들도 언급한다. 나무의 목질을 직접 밝혀낸 ‘신안해저유물선’, 아직까지도 제작 기법과 보존 방법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팔만대장경의 경판, 무령왕릉의 관재로도 쓰였으며 항일유적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나무 ‘금송’ 이야기에는 보통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했던 저자의 열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금송’과 관련한 그의 일화는 최인호 작가의 소설《제 4의 제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이테가 깊을수록 나무는 더욱 빛난다
박상진 교수는 조용히 자신을 추스르고 일상의 찌꺼기를 털어내고 싶을 때, 전국의 고목나무를 찾아다닌다. 주말 나들이로 시작한 고목나무 찾아다니기는 나무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모습이 추해지지만 나무는 오히려 더 아름답고 기품이 있다. 가까이 갈수록 크기가 어마어마하지만 넉넉한 품안에 포근히 안기고 싶을 만큼 정겹게 다가오는 고목나무의 진수는 외양만이 아니라 나이테에 간직한 그들의 내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전설은 황당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옛사람들이 전해주는, 메시지가 있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꿈과 낭만을 키워주는 소재라고 생각하며 사람살이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고목나무에 어김없이 서려 있는 전설에 대해서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다룬다.
박상진 교수가 가장 사랑하는 나무는 ‘느티나무’이지만, 나무는 ‘천목천색(千木千色)’의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관점으로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어느 나무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았다. 나무처럼 사람을 본다면 색깔만 다를 뿐 잘못된 만남, 괴로운 만남, 두 번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만남은 없다는 것이다.
조그만 묘목이 풍파를 견디며 큰 둥치를 가진 성목이 되는 것처럼 나무와 함께한 인생 속에서 발견한 삶의 혜안은 저마다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없는 위안과 교훈으로 다가올 것이다.
| 지은이 소개 |
박상진 홈페이지_ webbuild.knu.ac.kr/~sjpark | 전자우편_ sjpark@knu.ac.kr
1963년 서울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교 대학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림과학원 연구원, 전남대학교와 경북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오랫동안 나무 문화재 관련 연구를 해왔으며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공주 무령왕릉 관재 및 고선박재, 사찰 건축재 등의 재질을 규명한 바 있다. 아울러 우리 문화와 역사 속에서 선조들이 나무와 어떻게 더불어 살아왔는지를 찾아내고, 각종 매체와 강연을 통하여 이를 소개함으로써 일반 대중들이 나무와 친해지게 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2002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부터 2년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천연기념물 분과)을 역임했다. 2014년에는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대한민국 문화유산상)’을 받았다.
저서로는《궁궐의 우리 나무》,《문화와 역사로 만나는 우리 나무의 세계》,《우리 문화재 나무 답사기》,《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역사가 새겨진 나무 이야기》,《나무 살아서 천년을 말하다》와 아동서《오자마자 가래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내가 좋아하는 나무》, 전문서《목재조직과 식별》등이 있다.
| 차례 |
머리말 | 4
1부 나무, 찾아 떠나다
개발로 사라져버린 보길도 바닷가 추억 ・ 우묵사스레피나무 | 14
인생 곳곳에 나보다 나은 고수가 있다 ・ 검양옻나무 | 21
채집 산행에서 만난 나무들 ・ 개옻나무, 박쥐나무 | 28
사십여 년 만에 다시 열린 북악산, 둘레길 ・ 한국소나무 | 35
새하얀 피부가 눈부신 한대 지방 대표 나무 ・ 자작나무 | 41
‘낭가삭기’로 떠나지 못한 하멜의 흔적을 찾아서 ・ 은행나무 | 48
절에서 불막이 역할을 했던 나무는? ・ 동백나무 | 54
닭 뼈다귀를 빼닮은 나뭇가지의 정체는? ・ 비자나무 | 60
가장 오래된 독도 지킴이 나무 ・ 사철나무 | 68
고목나무를 찾아가는 여행 | 76
2부 나무, 새로움을 발견하다
생존을 위한 나무들의 전략적 제휴 | 84
은은한 향으로 친근한 모과 ・ 모과나무 | 90
쓰임새가 많지만 갈등을 일으키는 나무 ・ 등나무, 칡 | 96
나무 이름을 음미하면 당시의 문화가 보인다 | 102
갖가지 사연을 간직한 밤나무 형제들 ・ 밤나무,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 | 108
온통 벚꽃으로 가득한 대한민국 ・ 벚나무 | 114
나무의 초식동물 따돌리기 ・ 음나무, 호랑가시나무, 화살나무 | 121
북한의 천연기념물 나무들 | 128
천사백 살의 대한민국 최고령 나무 ・ 주목 | 134
3부 나무, 추억을 기록하다
사과 서리와 울타리 나무 ・ 탱자나무 | 144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셨던 화투장 속 나무 ・ 매화 | 151
잊을 수 없는 봄날의 꽃향기 ・ 아까시나무 | 158
자두와 뿔피리 ・ 자두나무 | 164
배고픔을 달래주던 나무 ・ 참나무, 느릅나무, 소나무 | 171
이제는 사라진 누에치기 흔적을 찾아서 ・ 뽕나무 | 177
아이의 영혼을 배부르게 해준 ‘아기사리’ 나무 ・ 이팝나무 | 183
4부 나무, 역사와 함께하다
전설로 만나는 나무 이야기 | 192
사도세자의 비극을 지켜본 나무 ・ 회화나무 | 200
목재 재질 연구를 주목받게 한 ‘신안해저유물선’ ・ 넓은잎삼나무 | 208
무덤에 도래솔을 심는 사연 | 215
팔만대장경 경판의 비밀 | 222
썩은 나무토막으로 찾는 역사의 편린 | 230
청령포에서 만난 단종과 정순왕후의 나무 ・ 관음송 | 238
창덕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 향나무 | 245
항일유적지에 자리를 차지한 일본 나무 ・ 금송 | 251
숲과 나무, 그리고 인간의 역사 | 257
궁궐의 우리 나무 | 264
5부 나무, 그늘을 만나다
건강한 ‘작은 거목’이 가득한 이상향 ・ 이그드라실 | 274
곧바르게 서기를 잊어버린 ‘눈’ 나무들 | 279
나무로부터 경험한 인생의 세 가지 맛 ・ 고로쇠나무, 거제수나무, 소태나무 | 285
봄날에도 단풍을 가진 이상한 나무 ・ 감태나무 | 292
나무 세계의 ‘떼거리 문화’ | 299
도시 나무들의 생존 방식 ・ 주엽나무, 플라타너스 | 305
물을 좋아하는 하천 변의 터줏대감 ・ 갯버들, 왕버들 | 311
관리 부실로 신음하는 고목나무들 | 319
지구 온난화로 만난 뜻밖의 나무 ・ 멀구슬나무 | 327
나무가 가진 천목천색(千木千色)의 매력 ・ 느티나무, 모감주나무 | 335
| 책 속으로 |
고목나무는 짧아도 수백 년 길게는 천년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삶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살아 있는 ‘나무 문화재’이며, 거기에는 역사와 문화가 서려 있다. 나는 고목나무를 비롯한 수많은 나무와의 만남에 식물학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서 찾아낸 이야기를 입히는 일에 빠져들었다. 나무 문화재의 세포 연구에서 출발하여 살아 있는 문화재까지 관여하게 된 셈이다. _p5 <머리말> 중에서
유홍준 교수님과의 첫 만남은 그가 문화재청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위 관리를 만나는 경우에는 대체로 비서가 접촉하여 약속을 잡는다. 그러나 형식적인 것을 싫어하는 유 교수님은 남달랐다. 그는 직접 나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파격적이고 솔직한 그의 전화를 직접 받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나무와 관련된 천연기념물을 비롯하여 유적지 정비에 자문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는 인문학자답지 않게 자연에 관심이 많았고 나무 관련 지식도 전문가가 놀랄 만큼 광범위하고 깊었다. _p26 <인생 곳곳에 나보다 나은 고수가 있다> 중에서
표본 채집 때마다 내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나무는 박쥐나무다. 박쥐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동굴에 살면서 어두워져야 활동하는데 모습까지 아주 흉측하다. 나무에 박쥐란 이름이 붙었으니 무언가 음침한 구석이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박쥐의 생태나 얼굴 모양으로 나무를 본 것이 아니라 잎사귀의 모양이 날개를 펼친 박쥐와 닮았다고 하여 붙인 이름일 뿐이다. _p33 <채집 산행에서 만난 나무들> 중에서
나는 소나무 영명을 ‘Korean red pine’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후 이런 형식의 나무 이름 간판은 궁궐과 왕릉 일부, 제주도 비자림과 만장굴 등 문화유적은 물론 공원이나 수목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국립수목원에서도 올해부터 소나무의 영명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노력이 일반인들이 쉽게 나무와 친근해지고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_p40 <사십여 년 만에 다시 열린 북악산, 둘레길> 중에서
고목나무의 진수는 외양만이 아니라 나이테에 간직한 그들의 내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정자나무 밑은 마을의 알림방이고 진정한 소통의 장이다. 그래서 기나긴 세월 동안 마을 지킴이로 살아온 나무는 원치 않아도 수많은 세상살이에 얽혀들기 마련이다.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그가 겪었던 사연들은 많을 것이다. 수백 년 시공을 건너뛰어 나무와 사람에 얽힌 이야기들을 나이테로 셈하여 보는 것도 나무와의 만남을 한층 풍요롭게 한다. _p80 <고목나무를 찾아가는 여행> 중에서
대가족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애잔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요즈음처럼 일 년에 겨우 몇 번 잠깐씩 만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기억에 별로 남을 수가 없다. 자손들과 같이 숲을 이루는 나무들처럼 함께 모여 오순도순 살아간 불과 한 세대 앞선 사람들의 삶의 방식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본다. _p157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셨던 화투장 속 나무> 중에서
도선국사 이후 명당 사상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지금도 조상의 산소는 물론 주거지까지 명당을 찾는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좌청룡 우백호의 완벽한 지형을 가진 곳을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한 가지 정도의 흠결(欠缺)을 가진 곳은 ‘비보(裨補)’라는 이름으로 보완하여 아쉬운 대로 명당 대열에 넣었다. _p198 <전설로 만나는 나무 이야기> 중에서
나무라는 재미없고 딱딱한 자연과학의 한 분야를 붙잡고 평생을 살아온 나에게 유명작가가 왜 연락을 해왔을까? 의문은 금방 풀렸다. 내가 1991년에 발표한 <무령왕릉 출토 관재의 재질>이라는 논문에 관련된 내용을 좀 더 알고 싶어했다. 이렇게 그와 맺은 인연은 2013년 안타깝게 작고할 때까지 이어졌다. _p230 <썩은 나무토막으로 찾는 역사의 편린> 중에서
이제 우리는 숲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 숲은 돌보지 않아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서 인간에게 혜택만 준다는 인식은 잘못됐다. 인간과 서로 주고받으면서 공존해야 하는 필수 불가결의 숲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녹색 공간을 늘리는 일에 더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도시의 작은 공간에라도 강력한 나무 심기 운동을 전개하고, 목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운동을 벌이는 일은 간단하면서도 사람과 나무가 함께 이룰 수 있는 생존 전략이다. _p262 <숲과 나무, 그리고 인간의 역사> 중에서
대부분의 버들이 갯버들처럼 땅딸보인 데 비하여 큰 나무로 자라는 버들은 왕버들과 능수버들로 대표된다. 능수버들이 물가의 풍치수로 기능을 주로 했다면, 왕버들은 홍수 때 물이 넘어오는 것을 온몸으로 버텨주는 방패막이 호안림의 나무로 쓰였다. 경북 청송 주산지의 왕버들은 얼마나 나쁜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지를 실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_p315 <물을 좋아하는 하천 변의 터줏대감> 중에서
멀구슬나무는 열매로 나무 구슬을 만들었다 하여 부른 ‘목(木)구슬나무’가 변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 남해안, 특히 섬 지방에 걸쳐 자란다. 아름드리에 이를 수 있을 만큼 크게 되고 오동나무 못지않게 빨리 자라면서 재질이 좋다. 남해안 지방에서는 오동나무 대용으로 가구나 악기를 만드는 데도 쓰인다. _p330 <지구 온난화로 만난 뜻밖의 나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