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즈카향나무
허브식물을 좋아 하듯 향기가 나는 향나무에 사람들은 관심이 많다. 물론 살아있는 상태에서는 향을 맡기 어렵고 나무를 베었을 때 속에서 향기가 나지만 곁에 심어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진짜 향나무는 짧고 날카로운 바늘잎이 주로 돋아나 있어서 피부가 닿으면 통증을 느낄 만큼 찌른다. 찌르지 않는 향나무가 바로 가이즈카향나무다. 진짜 향나무와는 달리 바늘잎이 거의 없고 찌르지 않는 비늘잎(鱗葉)으로 이루어진 향나무의 한 변종이다. 학내에 자라는 향나무도 대부분 가이쓰카향나무다,
접두어 가이즈카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 들어온 나무다. 중국남부에도 자라나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일본 서부지방이 원산지라하며 오랫동안 수많은 선발육종을 통하여 오늘날의 가이쓰카향나무가 탄생하였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초에 처음 들어온 것으로 짐작되며 영천 은해사 대웅전 앞에서는 백년이 넘는 고목도 만날 수 있다. 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모래땅에 잘 자라며 추위에는 좀 약하나 공해에는 강하여 도심의 어느 곳에나 심을 수 있다. 관공서나 공원 및 학교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향나무의 대부분은 가이즈카향나무이며, 우리의 문화유적지에도 거의가 이 나무를 심고 있다. 특히 항일 유적지에 심겨진 가이즈카향나무는 어울림이 맞지 않은 것 같아 좀 씁쓸하다. 가지가 나선상으로 돌려나는 특징이 있으므로 나사백(螺絲柏)이란 이름도 있으나 잘 쓰지 않고 가이쓰카향나무로 쓴다.
가이즈카라는 이름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으나 오사카의 남부 ‘大阪府 貝塚市’의 가이쓰카(貝塚)라는 지명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에서 자주 만나는 나무는 높이 5~6m정도의 중키 정도이나 크게 자라면 높이 10m이상, 둘레 한 아름을 넘기는 큰 나무다. 향나무처럼 곧게 자라고 어린가지는 녹색이다. 원래 암수가 다른 나무로서 콩알 굵기의 열매가 달린다. 그러나 번식은 대부분 삽목으로 이루어 진다.
측백나무과 (학명)Juniperus chinensis var. kaizuka (영명)Kaizuka Chinese Juniper (일명)カイズカイブキ (중명)龙柏 (한명)螺絲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