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수암리 무환자나무 및 팽나무 군락
이곳은 급경사지에 아름드리 팽나무 19주와 무환자나무 1그루가 다른 상록수와 함께 숲을 이루는 곳이다. 무환자나무는 제주도에서는 더욱낭으로도 불리고 있다. 열매는 염주를 만드는데 쓰였기 때문에 절이 세워진 후에 심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무환자나무는 베어졌다가 다시 싹이 나와 자라고 있는데, 원래는 둘레가 3m 이상 되는 큰 나무였다고 한다. 현재는 3개의 싹이 나와서 자란 것이 높이 12m, 둘레 1∼2m에 달한다.
팽나무는 현재 모두 9그루가 남아 있는데, 나이는 300∼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가장 큰 나무는 높이가 16m, 둘레가 6m 이다. 이 군락은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 사람이 들어가기도 어렵다. 기념물로 지정된 굵은 팽나무 외에도 오래된 팽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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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중문관광단지를 잇는 95번 서부관광도로와 항몽유적지 사이에 있다.
제주 기념물 제6호, 1974.04.13 지정, 제주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1920, GPS 좌표 : N33°26′18.3″ E126°24′09.2″
제주 선흘리 동백동산
선흘리 동쪽에 있는 천연림으로 원래 동백나무가 많다 하여 동백동산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나 동백나무 외에도 종가시나무·후박나무·빗죽이나무 등 여러 난대성 상록활엽수가 함께 자라고 있고, 나무 밑에는 새우난초·보춘화·사철란 등이 자라고 있다. 또한 숲 안과 주위에 백서향나무·변산 일엽 등의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이 지역은 제주의 평지에 남아 있는 난대성 상록활엽수로서는 가장 면적이 넓을 뿐 아니라 숲 주위에는 백서향나무 등 희귀식물이 함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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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리 동쪽 야트막한 야산에 자라는 천연림이다.
제주 기념물 제10호, 1981.08.26 지정, 제주 제주시 조천면 선흘리 산12, GPS 좌표 : N33°30′20.1″ E126°43′24.5″
제주 천제연 담팔수
천제연폭포 계곡 서쪽 암벽 사이에서 자라며 높이 13m, 둘레 2.4m에 달하며, 나무의 가지는 주로 동쪽으로만 13m 정도 뻗어있다. 주위에는 구실잣밤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산유자나무 등이 함께 자라고 있다. 이 나무 외에도 천제연 계곡에는 20여 그루의 어린 담팔수가 함께 자라고 있다.
담팔수는 우리나라에서 서귀포 해안을 따라 자라는 난대성 나무로 이곳이 북방한계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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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연 폭포의 위쪽 바위틈에 붙어 자란다.
제주 기념물 제14호 1971.08.26 지정,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3381의1, GPS 좌표 : N33°14′55.2″ E126°25′10.6″
제주 선흘리 백서향 및 변산일엽 군락
제주기념물 10호 동백동산과 인접하여 있으며 자라는 지역도 중복된다. 백서향은 키 약 1.5m 정도이며 가지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잎에는 윤기가 난다. 향기가 좋아 예부터 뜰 안에 심었다는 이 나무는 가을에 꽃봉오리가 맺혀 이듬해 3월에 별모양의 하얀 꽃을 피우는데, 향기가 독특하고 강해서 만리까지 퍼진다고 하여 흔히 ‘만리향’이라 한다. 주로 그늘에서 자라며, 열매는 살과 물이 많은 과실로 둥근 모양이고 5∼6월에 붉게 익는다.
변산일엽은 꼬리고사리과의 양치식물로서 ‘골고사리’라고도 하며, 겨울철에도 잎이 푸르고 잎이 무더기로 자란다. 변산일엽은 북방계 식물로서 서해안의 변산반도와 울릉도에서 자라며, 제주도에서는 이곳을 비롯하여 고지대의 일부 계곡에서 자라는 희귀식물로 그늘 아래에서만 자란다.
선흘리 백서향 및 변산일엽 군락은 그 수가 많지 않은 백서향 및 변산일엽 등의 희귀식물이 모여 자라는 곳이며, 다른 여러 종의 양치류 식물도 자라고 있어 제주도 동북부 본래의 식물생태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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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리 동쪽 야트막한 야산에 자라는 천연림이다.
제주 기념물 제18호, 1974.04.03 지정, 제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산6 GPS 좌표 : N33°30′20.1″ E126°43′24.5″
제주 명월리 팽나무 군락
제주 한림읍 명월리 중동 마을 중심을 흐르는 시내 양쪽에 자라는 팽나무와 푸조나무의 노거수 100여 그루가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문화재청 자료에는 64그루라 하였으나 육안으로 그냥 보아서는 30여 그루 남짓해 보이고 죽어번린 나무도 있고 죽어가는 나무도 있어서 계속 수는 줄어들고 있다. 팽나무는 제주도 여기저기에 당산목으로 많이 남아있지만 이렇게 집단으로 자라는 곳은 드물다.
높이 7~8m가 대부분이나 높이 13m, 둘레 5m 안팎의 큰 나무도 10여 그루가 있다. 이 군락에는 산유자나무, 보리밥나무 등이 사이사이 섞여 있어 웅장한 경치를 이룬다.
명월리는 예로부터 선비 마을로 알려져 있어 인근의 유생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겨 냇가의 수목들이 잘 보호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계곡의 나무 그늘에서 시를 읊으며 놀았다는 명월대가 있으며, 명월대 옆에는 반달모양의 돌다리가 있어 맑은 시냇물과 함께 운치를 돋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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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에서 서남쪽으로 3km쯤 떨어진 명월초등학교 앞 도로 옆 개울을 따라 나무가 자란다.
제주 기념물 제19호. 1974.04.03 지정, 제주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 GPS 좌표 : N33°23′07.3″ E126°16′05.1″
제주 영평동 조록나무
제주 밀감 과수원 가운데, 돌담경계에 나무가 자란다. 나주김씨 입도기념으로 심은 가목(家木)으로서 건공장군 성조의 장손인 김위남(金衛南 1571~1637)공이 가계의 터전으로 심은 나무라고 한다. 따라서 나무 나이는 약 400년으로 짐작된다. 나무는 생장상태가 좋고 가지 뻗음이 골라 웅장하며 아름답다. 나무 높이는 약 20m(목측)이며 근원둘레 440cm, 흉고둘레 395cm에 이르며 지하고가 4m정도로서 밑변이 넓은 원추형을 나타낸다. 수관폭은 동서 19m, 남북 20m이다.
조록나무는 제주도와 완도를 비롯한 따뜻한 섬 지방에 주로 자란다. 아열대의 동남아시아가 원래의 자람 터이며 알려진 것만 15종이다. 일본남부, 대마도, 중국양자강 남부에도 있으며 우리나라는 살아 갈 수 있는 북쪽 한계선인 셈이다. 흔히 생육한계선에 오면 자람이 시원치 않는 것과는 달리, 이렇게 크게 잘 자란 나무는 흔치 않다. 현미경으로 나무속을 들여다보면 마치 석류 알을 박아 놓은 것처럼 작은 세포들로 꽉 차있다. 나무질이 균일하고 박달나무에 버금갈 만큼 단단하다. 기둥과 같이 힘을 받는 곳에 귀중하게 쓰였다. 실제로 제주 초가집의 기둥이 흔히 조록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조선중기 건물인 제주향교와 연북정(沿北亭)의 기둥 일부가 바로 조록나무이며, 송원대의 도자기 2만여 점이 실려 유명해진 신안 앞 바다의 침몰 중국목선에서도 음료수 저장 통의 나무로도 쓰였다. 제주도 탐라목석원에는 조록나무 고사목 뿌리를 수집하여 여러 가지 모양으로 형상화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갈라지지는 않으나 약간 거칠며 어린 가지에는 처음에 털이 있다가 차츰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타원형이며 동백나무 잎 크기 정도이다. 두껍고 표면이 반질반질하며 가장 자리가 밋밋하다. 흔히 남부 지방 상록수에서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나무의 잎이나 작은 가지에는 특별한 모양의 벌레집이 생기므로 다른 나무와 구별된다. 메추리 알 크기에서 때로는 거의 어른 주먹크기만한 충영(蟲廮)이란 이름의 벌레 혹이 붙어있다. 한 나무에 수십 개, 때로는 수백 개씩 생기며 처음에는 초록색이나 차츰 진한 갈색의 작은 자루모양으로 되어있다. 속에는 붉나무에서 보는 오배자(五倍子) 벌레가 들어 있다. 벌레가 자라 탈출해 버리면 속이 비어 꽈리모양이 되는데, 입으로 불어 악기처럼 소리가 나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여기에 타닌이 약 40%나 포함되어 있다. 오배자와 함께 옛날에는 타닌 채취재료로 널리 이용되었다. 조록나무의 벌레집은 모양이 진기하고 독특하여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처음 이름을 붙일 때 옛날 사람들도 나무의 다른 특징들은 제쳐두고 이 벌레집에 주목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제주도 사투리로 자루를 조롱이라 하므로 작은 ‘조롱‘을 달고 있는 나무란 뜻에서 조록나무가 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록나무는 왕조실록에 흔히 등장하는 산유자나무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식물학적인 이름 산유자나무가 아니라 바로 조록나무로 짐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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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에서 97번 동부산업도로를 타고 가다 봉개동 못 미쳐, 오른편으로 영평동을 찾는다.
제주 기념물 제21호, 1974.04.03 지정, 제주 제주시 영평동 2061-2, GPS 좌표 : N33°27′58.0″ E126°34′06.9″
제주 광령리 귤나무
제주도 광령의 귤나무는 옛 기록에 나와 있는 제주산 재래종 귤 중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동정귤(洞庭橘)이다. 동정귤은 세종실록 지리지를 비롯하여 조선왕조실록에도 여러 번 등장할 만큼 옛날에는 이름난 품종이었다. 마을주민들은 ‘돈진귤’또는 ‘진귤’이라 부른다.
나무는 높이 6m이며, 나이는 300여 년으로 추정된다. 북쪽 가지는 1949년 제주민중항쟁 때 불에 타서 죽고, 남쪽으로만 가지가 뻗어 있으나, 열매를 많이 맺어 지금도 해마다 100㎏ 이상을 수확하고 있다. 과실의 향기와 맛이 독특하여 지난날 세금으로 바쳤던 지방 특산물 중에서도 상품에 속했음을 짐작케 한다. 과실 하나의 크기는 50∼80g 정도로 현재 재배되고 있는 온주 밀감보다 약간 작으며, 과일 껍질은 다소 거칠고 향기와 신맛이 강하다.
광령 귤나무는 과거 기록에 나와 있는 제주산의 재래종 귤 중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희귀한 식물로 학술적인 연구와 보존가치가 높아 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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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에 95번 서부관광도로를 달리다 시내를 빠져 나와 잠시, 광령리를 찾는다.
제주 기념물 제26호 1974.04.03 지정, 제주 제주시 애월읍 광령1리 1165, GPS 좌표 : N33°27′20.6″ E126°26′27.4″
제주 신흥리 동백나무 군락
이곳 동백나무는 울타리로 심은 것이 지금까지 남았다. 동백나무는 가지를 치밀하게 뻗고 잎이 촘촘히 돋아나므로 바닷바람을 막은 울타리로는 제격이다. 한 변이 7~80m쯤 되는 口자 모양의 돌담을 따라 나무가 자란다. 높이 10여m정도이고 가슴높이 둘레 120~160cm에 이르는 비교적 굵은 동백나무 20여 그루가 있다. 순수 동백나무만이 아니고 팽나무 보호수 3그루를 포함하여 참식나무, 생달나무, 예덕나무 등이 섞여 있고 가운데는 유자 밭이다. 언재 심겨진 것인지는 자료가 남아있지 않으나 적어도 100년 이상은 된 것으로 짐작한다.
마을에는 이곳 외에도 동백나무 고목이 집단으로 남아 있는 곳이 많이 있으며, 겨울에는 마을 전체에 동백꽃의 향기가 그윽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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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주 12번 도로 남원을 지나치면 곧 신흥1리다. 여기서 한라산 쪽으로 난 71번 지방도를 타고 신흥2리에 들어오면 만날 수 있다.
제주 기념물 제27호, 1973.04.03 지정,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1599-1, GPS 좌표 : N33°18′58.1″ E126°44′49.7″
제주 아라동 무환자나무
무환자나무는 자식에게 화가 미치지 않는다하여 무환자나무라 하며, 제주도에서는 도욱낭 또는 더욱낭으로도 불리고 있다. 열매는 염주를 만드는데 쓰였기 때문에 절이 세워진 후에 심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라동 금산공원 계곡에서 자라는 무환자나무는 높이가 10m이며, 둘레가 3.4m로 매우 큰 나무였다. 그러나 과거에 베어져서 지금은 4개의 싹이 자라고 있다. 이 중 둘레가 가장 큰 것은 1.5m에 달한다.
무환자나무는 흔히 볼 수 없는 나무로 기념물에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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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11번 도로를 타고 시내를 벗어날 즈음에 있다.
제주 기념물 제33호, 1976.09.09 지정, 제주 제주시 아라2동 2986 GPS 좌표 : N33°28′33.3″ E126°33′22.1″
제주 삼도동 녹나무
삼도동 녹나무는 제주 의료원 건물 앞에 두 그루가 자라고 있다. 나무의 높이는 12m, 둘레는 2.3∼2.8m로 두 그루 모두 비슷한 크기로 고르게 자라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 있으면서도 별다른 피해 없이 보존이 잘 되어 있다. 나무의 나이는 100년 남짓으로 보이며, 녹나무는 원래 둘레가 15m가 넘는 세계적인 거목으로 널리 알려진 나무다. 기념물로서는 규모가 빈약하고 특별히 역사성도 없으며 오히려 보호수인 서귀포 복자성당 녹나무가 규모나 나이에서도 훨씬 더 값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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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내 한 가운데인 제주 의료원 건물 앞에 자란다.
제주 기념물 제34호 1976.09.09 지정, 제주 제주시 삼도2동 154, GPS 좌표 : N33°30′28.1″ E126°31′27.0″
제주 위미리 동백나무군락
한 변이 200m쯤 되는 口자 돌담을 따라 600여 본의 동백나무가 심겨져 있다. 키 10여m, 지름 한뼘 정도에서 굵은 것은 거의 한 아름이 되는 동백나무가 가운데 귤 농장과 농가를 둘러싸고 있다.
이 동백나무 숲은 황무지를 옥토로 가꾸기 위하여 끈질긴 집념과 피땀 어린 노력을 쏟은 한 할머니의 얼이 깃든 유서 깊은 곳이다. 17세에 이 마을로 시집온 현맹춘(玄孟春, 1858∼1933) 할머니가 해초 캐기와 품팔이 등 근면·검소한 생활로 어렵게 모든 돈 35냥으로 이곳 황무지(속칭 버둑)를 사들인 후 모진 바람을 막기 위하여 한라산의 동백 씨앗을 따다가 이곳에 뿌린 것이 오늘날에 이르러 기름진 땅과 울창한 숲은 이룬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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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원읍에서 위미항 쪽 바닷가 마을에 자란다.
제주 기념물 제39호 1982.05.08 지정,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903외, GPS 좌표 : N33°16′10.0″ E126°40′35.4″
제주 오조리 식산봉 황근자생지 및 상록활엽수림
널리 알려진 성산 일출봉 동편에 식산봉이 있다. 화산의 분출에 의해 형성된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오름(분화구)으로 해발 66m이다. 면적은 약 80.000㎡이고, 긴지름이 약 813m, 짧은 지름이 230m정도이다.
식산봉은 과거 제주도 동부 저지대의 천연식생이 보존된 유일한 지역이다. 원래의 식생이 파괴된 후 해송이 조림되었으나 조류의 종자 산포와 해류의 영향 등에 의해 난대성 상록 활엽수가 정착하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 조사된 식물은 50과 91속 108종류로 이것 중 중요한 종은 후박나무·참식나무·까마귀쪽나무·돈나무·송악·자금우·광나무·마삭줄 등 11종이다. 참식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현재의 식생은 차츰 식산봉의 기후적 극상(極相)인 동백나무 군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토심이 깊기 때문에 장차 후박나무숲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곳 바닷가에는 염습지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인 황근(黃槿) 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황근은 글자 그대로 노란 무궁화로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토종무궁화인 셈이다. 소개 간판이 있는 입구의 황근은 높이 5.3m, 가슴높이 둘레 61cm이며 다른 하나는 둘레가 41cm이다. 큰 것은 높이가 5m에 달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황근의 집단 서식지임이 확인되었다. 식산봉의 황근 자생지 및 상록활엽수림은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고 학술적으로 중요성이 인정되어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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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주 도로인 12번 국도에서 우도로 들어가는 성산포항으로 가는 길의 왼편의 자그마한 오름 전체가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제주 기념물 제47호 1995.08.26 지정,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30외, GPS 좌표 : N33°27′41.9″ E126°55′12.5″
제주 비양도 비양나무자생지
비양나무는 쐐기풀과의 낙엽관목으로 줄기는 곧추서서 2m 정도 자란다. 작은 가지는 가늘고 암자색을 띠며, 어린 가지에는 가는 털이 있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끝은 얇고 윗면은 약간 거칠며 마르면 검게 변한다. 꽃은 이른 봄에 피며 암·수 딴 그루이다.
비양나무는 비양도의 중앙에 있는 두 분화구 중 북쪽에 있는 분화구 중앙 북쪽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비양나무가 자라는 곳이 암반에서 떨어진 돌들로 이루어진 전석지이고, 햇볕이 잘 쪼이는 곳인 점을 고려하면 남쪽의 분화구에도 앞으로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비양나무의 자생지는 우리나라에서 비양도의 분화구가 유일하며 분포지역이 매우 한정적이다.
제주 기념물 제48호, 1995.08.26 지정, 제주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산89외
제주 관음사 왕벚나무자생지
우리나라의 봄은 마치 벚꽃과 함께 시작하는 것처럼 진해 벚꽃 마지를 비롯하여 벚꽃축제로 부터 우리 모두를 들뜨게 만든다. 거의 동시에 이웃 일본에서도 벚꽃축제가 남쪽의 구주에서 북쪽 끝인 북해도까지 거의 한 달에 걸쳐 법석을 떤다. 그렇다면 벚꽃은 언제부터 한일 양 민족이 모두 즐기는 꽃이 되었는가?
옛 우리의 선조들은 벚나무라면 껍질을 벗겨 활의 재료로 사용하는 것 외에 꽃을 감상하였다는 흔적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의 정사기록에는 물론 동국이상국집, 파한집 등의 시가집에도 매화, 살구, 복숭아, 자두 등 수많은 꽃나무가 있어도 벚나무만은 찾을 수 없다. 아마 동시에 피었다가 동시에 져버리는 벚꽃의 특성이 너무 경박하여 우리의 민족정서에 맞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벚꽃 구경이 봄나들이 대표 행사가 된 것은 일제의 영향이다.
광복 후 우리는 한때 벚나무가 베어내기까지 하였으나 70연대에 들면서 갑자기 장려 꽃나무로 변신한다. 그 한 가운데는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제주도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자생지가 어디냐는 식물학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지만 문화적인 의미부여는 별개의 문제이다. 벚나무는 어디까지나 일본의 대표 꽃이며 그들은 수없는 벚나무 문화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나라 곳곳에 일본 문화의 상징인 벚나무 심기에 우리가 열을 올리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곳 관음사는 왕벚나무 자생지로서는 4그루에 이르는 가장 많은 개체가 자라며 꽃의 형질도 매우 우수하여 보존할만한 가치가 인정되어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대웅전 왼편 숲 속, 절 앞, 사천문안, 주차장에 1그루씩이 있으며 높이 16.5m, 가슴높이 둘레 100~150cm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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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11번 도로 산천단을 지나 바로 왼편으로 들어가면 곧 관음사 입구와 마주한다.
제주 기념물 제51호, 1999.10.06 지정, 제주 제주시 아라1동 산66 관음사, GPS 좌표 : N33°25′15.6″ E126°33′36.3″ 고도 60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