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송현동 7호분 출토 목질유물의 수종
박상진(경북대학교 임산공학과), 강애경((재)성림문화재연구원)
1. 서론
문화재청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는 가야문화권 중요유적 정비보존사업을 실시하는 창녕군의 의뢰를 받아 창녕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81호) 제6․7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지난 2004년 4월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창녕 송현동 고분군 제7호분은 6세기 전반 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횡구식 석실로 밝혀졌다. 그 내부에서 녹나무로 만든 목관을 비롯하여 각종 장신구류, 토기류, 철기류, 기타 목제품 등 약 300여점에 달하는 유물들이 함께 출토되었다.
특히 제7호분에서 출토된 유물 중 관심을 끈 것은 목관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구유형''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보존처리를 위한 수습 중 배를 본뜬 이른바 ''주형 목관''(舟形木棺)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이 6세기 전반기 무렵에 축조된 것으로 생각하는 이 고분에서 약 1천500년 만에 바깥으로 나온 이 목관은 통나무를 마치 얕은 홈통처럼 파낸 널빤지 모양이었다. 한쪽 끝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가 하면 그 좁아진 끝은 마치 선수(船首)처럼 뒷부분에 비해 약간 위로 들춰진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이 목관에서 더욱 특이한 점은 이런 ''배 모양'' 널판을 목관 바닥으로 이용했음이 확실함에도 그 한쪽 면의 일부만 드러나고, 나머지 맞은 편 측면이나 덮개 흔적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무덤은 출토 유물이나 축조 방법 등으로 보아 신라색이 완연하다는 점에서 신라고분으로 추정되며 이 송현동 고분과 비슷하거나 약간 앞선 시기 경주 평야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4-6세기 신라의 전형적적인 중앙지역 무덤 양식인 적석목곽분에서 중국 남방지역의 문화적 특성이 짙게 보이고, 일부 유물에서는 왜색(倭色)이 감지되고 있는 점은 녹나무 목재와 그것을 이용한 배 모양 목관과 어떤 관련이 있을지 주목된다.
예로부터 나무는 양이 풍부하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선조들의 일상생활의 가장 가까이에 있어 왔던 생활소재라고 할 수 있다.
수목은 생태학적인 특성상 적합한 환경에서만 생육이 가능하며 기후에 따라 연륜을 통해서 다양한 생장패턴을 유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목질유물의 수종식별은 역사적인 사실들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형학적으로 남쪽 섬지방의 난대림에서 온대림, 고산지대의 한대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삼림대를 이루며 분포하는 현존의 수종은 1000종이 넘는다. 이들 중 목재로 사용할 수 있는 수종은 더 적으며 실제 사용되는 수종은 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우리 선조들은 일찍부터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를 사용하여 목재문화의 삶을 영위하였을 것이다. 가공의 흔적인 있는 목재유물의 수종식별을 통해서는 선조들이 어떠한 목적으로 어떠한 종류의 목재를 주로 이용대상으로 하였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당시의 식생분포나 지역적인 기후, 환경의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즉, 한 해 동안의 기후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연륜 폭의 분석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생육할 당시의 기온이나 생육조건이 열악하였는지, 적합하였는지에 관한 당시의 생육환경을 추측할 수 있게 하며 나아가 연륜이 가진 데이터를 종합하여 연대를 추정할 수도 있다.
본 연구는 창녕 송현동 7호분에서 출토된 목관재를 비롯한 다양한 목질유물을 목재 과학적인 기법을 응용하여 재질을 조사하고 성격을 구명하는 기초 자료를 제공함에 그 의의를 두고 있다.
2. 재료 및 실험방법
2.1 실험재료
창녕 송현동 고분군 제7호분은 횡구식 석실로 밝혀졌으며, 그 내부에서 녹나무로 만든 목관을 비롯하여 각종 장신구류, 토기류, 철기류, 기타 목제품 등 약 300여점에 달하는 유물들이 함께 출토되었다. 그 중 목관재를 비롯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 목질유물을 대상으로 하여 수종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유물의 목록은 표.1에 나타내었다.
2.2 조사방법
현장에서 수습한 시편은 다량의 수분이 함유되어 있어 수분이 건조하지 않도록 잘 밀봉한 후에 실험실로 운반하였다. 시료는 증류수로 수회에 걸쳐 토양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였다.
오랜 매장기간동안 미생물에 의한 분해로 약해진 시편은 그 상태대로 분석이 불가능하므로 수종분석을 위하여 시편은 실체현미경으로 정확한 삼단면을 확인한 후에 예리한 면도칼로 정확한 면이 노출되도록 하였다.
먼저 시편에 강고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PEG(poly ethylene glycol)#1500과 PEG#2000 또는 PEG#4000 용액에 단계적으로 함침 처리하였다. 슬라이딩 마이크로톰으로 두께 20㎛의 절편을 제작하고 난백글리세린을 바른 슬라이드글라스위에 시편을 접착하고 물로 PEG를 수회에 걸쳐 충분히 제거한 후 알코올계열 탈수하고 수분이 완전히 건조된 후 카나다발삼으로 봉입하여 영구프레파라트를 제작하여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하였다.
광학현미경관찰로 시편의 확인이 부정확한 시편에 한해서 전자현미경의 관찰을 위한 시편을 제작하였다.
목재의 세포조직을 관찰하기 위하여 시편에 있는 과잉의 수분을 알코올계열 탈수(10-30-50-70-90-100%)후 isoamyl acetate에 침지시켰다. CO2 임계점건조와 gold coating 한 후에 전계 방사형 주사 전자현미경(Emission Scanning Electron Microscope) FE-SEM S-4300으로 시료의 표면을 관찰하였다.
수종식별에 있어서 육안적으로 침엽수재로 시편이 확인됨에 따라서 횡단면에서는 가도관의 외형, 배열, 벽공의 분포 및 방사단면에서의 열수, 나선비후, 축방향유세포의 분포유무, 배열상태, 말단벽의 염주상, 수지구의 분포유무, 크기, 에피델리얼세포의 벽후 등을 조사하였고 방사조직에서는 방사가도관의 유무, 분야벽공의 종류 및 개수 등을 관찰하였다.
수종식별에 있어서 육안적으로 활엽수재로 시편이 확인됨에 따라서 횡단면에서는 도관의 외형, 관공의 복합 상태, 횡단면상의 관공 배열, 천공의 종류, 나선비후의 유무, tylosis의 유무, 목섬유의 종류, 격벽 및 나선비후의 유무, 축방향유세포의 횡단면상의 배열형, 유세포 strand의 형상, 방사조직에서는 구성세포의 종류와 형태, 특수 방사유세포, 분포형식, Kribs분류를 조사하였고 이형세포, 결정, 상해수지구등의 분포유무와 형태를 대상으로 관찰하였다.
해당시료의 수종은 기 조사된 목재조직학적인 특성과 비교 검토하여 식별하였다.
3. 조사결과
목질유물의 수종식별 결과 목관재인 녹나무를 비롯하여 총 16종의 수종이 검출되었다. 조사대상유물과 수종식별 결과를 표.1, 유물의 종류에 따른 수종의 분포를 표.2에 나타내었다. 각 수종별 나무의 잎과 열매의 사진은 사진 1-16, 현미경사진을 사진 17-32에 나타내었다. 현미경 관찰에 의한 각 수종별 목재조직학적인 특징은 아래와 같다.
3.1 녹나무 Cinnamomum camphora
목재조직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도관의 분포수는 많지 않으나 전형적인 산공재이며 나이테의 경계구분은 현미경에 의하지 않고는 거의 불가능하다. 구성세포의 종류는 도관(vessel), 목섬유( wood fiber), 방사조직(ray), 축방향유조직(axial parenchyma), 유세포(油細胞, oil cell)의 5 종류이고 특히 유세포는 이 목재의 수종구분에 결정적인 인자이다. 3 단면에서의 형태는 다음과 같다.
횡단면에서 보면 지름 100μm 전후의 도관이 나이테 전체에 걸쳐 고르게 분포하는 전형적인 산공재이다. 도관의 모양은 약간 타원형이고 고립도관 혹은 2-3 개씩 방사복합하지만 고립도관의 경우가 많다. 이들 도관의 주위에는 3-4층의 비교적 두꺼운 층으로 축방향유조직이 주위상유조직을 형성하고 있다. 또 주위상유조직에는 마치 작은 도관처럼 보이는 세포는 유세포로서 장뇌유(樟腦油)를 저장하고 있다. 방사조직은 1-3열로서 횡단면상에 가느다란 선처럼 보인다. 기타의 조직은 모두 목섬유이다. 목섬유는 나이테전체에 걸쳐서 거의 크기 변화가 없고 다만 연륜경계부에 오면 직경이 작아지고 벽후가 두꺼워져서 좌우의 짙은 선으로 보인다.
방사단면에서는 도관, 목섬유, 방사조직, 축방향유세포의 종단면과 유세포를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도관상하간의 천공은 모두 단일천공으로서 천공판이 도관축과 거의 직각인 완경사이다. 또 도관벽의 벽공은 교호상이고 명확하지는 않으나 나선비후가 분포한다. 도관과 방사조직간 벽공 및 도관과 축방향유세포간의 벽공은 수평방향에 가늘고 길게 보이는 계단상벽공이 특징적이다. 한편 도관요소의 좌우에 단책상(短柵狀)으로 나타나는 부분은 횡단면에서 본 주위상유조직이 유세포스트렌드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유세포스트렌드 속에 가끔 팽창한 것처럼 크게 보이는 세포가 유세포이다. 방사조직은 이성형이고 가운데는 평복세포, 상하가장자리에는 직립세포가 관찰되며 직립세포는 가끔 유세포로 변형되어 있다. 결정은 관찰되지 않는다.
접선단면에서도 방사단면에서와 마찬가지로 5종류의 구성세포를 모두 관찰할 수 있으며 방사조직의 횡단면을 볼 수 있다. 단면의 여러 곳에서 특징적인 유세포를 쉽게 관찰할 수 있고 단일천공임을 나타내는 일자형의 천공판을 볼 수 있다. 방사조직은 1-3열이지만 대부분은 2열인 복열방사조직이고 높이는 10세포고 이하로서 낮으며 단면에 고르게 흩어져 있는 전형적인 산재유조직이다. 방사조직의 상하 가장자리세포는 가운데 세포보다 폭이 좁고 높이가 훨씬 높은 직립세포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상에서 이 목재의 조직은 도관의 분포수가 적은 산공재로서 독특한 특징인 유세포가 현저하며 주위상유조직이 발달하고 도관과 유세폭간의 벽공이 계단상인 점등이 타 수종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녹나무과는 분포중심이 열대 및 아열대지방인 수종으로서 세계적으로는 45속 2500여종이 알려져 있다. 특히 대경재(大徑材)를 생산하는 주요 녹나무과의 속을 보면 Alseodaphane, Beilschmiedia, Cinnamomum, Cryptocarya, Lozoste, Laurus, Lindera, Litsea, Machilus, Neolitsea, Phoebe, Perseae등이다. 이들 중에서 유세포의 분포양식으로 보아서는 육박나무속(Lozoste)과 녹나무속(Cinnamomum)의 수종으로 한정 할 수 있다. 그러나 도관의 분포와 벽공 등의 목재조직특성으로는 녹나무 속의 수종으로 추정된다.
녹나무속은 대표적인 아열대 수종으로서 분포의 중심지는 중국남부와 일본남부에 걸친다. 많은 수종들이 있으나 교목으로 크게 자라는 나무들을 보면 중국에는 細毛樟(Cinnamomum tenuipilum), 銀木(Cinnamomum septentrionale), 長柄樟(Cinnamomum longipetiolatum), 扼水樟(Cinnamomum micrananthum),樟樹(Cinnamomum camphora), 黃樟(Cinnamomum porrectum)등이 자라고, 일본과 우리나라에는 녹나무(クスノキ, Cinnamomum camphora)와 생달나무(ニッケイ, Cinnamomum japonicum)가 자란다.
이상의 녹나무속 지리적인 분포 특성으로 보아 중국에 자라는 녹나무속의 수종일 가능성은 일단 배제하였다. 식물학적으로 녹나무속의 수종을 본 연구에서와 같은 현미경분석으로 구분하기는 극히 어려우며 나무의 크기, 분포지역 등 생태적 특성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 목관은 지름이 3m이상으로 추정되고 나무의 재질이 생달나무 보다는 훨씬 우수한 점을 감안하면 녹나무로의 추정이 가능하다.
제주도에 자라는 상록활엽수 교목으로 나무높이 20m, 지름 2∼4m에 이르고 세계적으로도 거목으로 유명하다. 목재는 향기가 있으며 목리는 치밀하고 아름답다. 잘 썩지 않고 충해에 강하며 특히 해충에 잘 견디므로 조선재로 쓰이며 가구, 기구재로도 유명하다. 또 줄기, 가지, 뿌리, 잎에서 장뇌향이라는 일종의 방충제를 함유하고 있어서 가구재를 비롯하여 선박재로도 이용된다.
3.2 밤나무 Castanea crenata
횡단면상에서는 공권부에는 3-5열의 대형관공과 공권외의 화염상으로 구성되는 소형관공인 환공재이다. 대형관공의 내부에는 타일로시스로 차있으며 축방향유조직은 산재상 또는 짧은 접선상이다.
방사단면에서는 도관요소와 목섬유의 종단면을 관찰할 수 있다. 방사조직은 다열의 평복세포로 이루어진 동성형이다. 도관요소의 이음부에는 단천공과 도관의 주위에는 주위상가도관이 존재한다. 도관과 방사조직이 직교하는 분야에는 교호상 또는 책상, 계단상의 벽공이 혼재한다.
접선단면에서는 단열동성형의 방사조직이 관찰되며 도관상호간 벽공으로 교호상벽공이 관찰된다.
이상의 조직학적특징으로 이 수종은 참나무과의 밤나무로 식별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자라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수고 15-20m, 직경 1m에 까지 자란다. 토심이 깊고 비옥한 산록이나 배수가 잘되는 곳을 좋아하는 양수이다. 내조성과 내건성이 약하지만 대기오염에 견디는 힘은 보통이며 맹아력이 좋고 수세가 강건하다. 목재는 심변재의 구분이 확실하고 심재는 갈색을 나타낸다. 기건비중 0.60정도로 단단하고 강인하며 목재에 탄닌의 함량이 많아 잘 썩지 않으므로 관재, 기구재, 조각재, 건축재로 쓰인다. 열매인 밤은 식용할 뿐만 아니라 꽃과 함께 약용하며 껍질은 탄닌이 많아 염료로 쓴다. 본 우물지에서는 밤이 출토되어 더욱 흥미를 더하는데 낙랑고분이나 의창다호리 가야고분에서도 밤알이 출토된 예가 있을 정도로 우리조상들은 식량자원으로 밤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 같다.
3.3 버드나무류 Salix spp.
횡단면상에서 크기가 작은 관공이 연륜전체에 걸쳐 골고루 분포하는 산공재로 관공의 분포수가 많다. 관공은 주로 고립하나 때때로 2-3개씩 복합하고 있다. 관공의 외형은 원형 내지 타원형이며 세포벽의 두께는 얇다. 연륜부에서는 축방향유세포가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종말상유조직을 관찰할 수 있다.
방사단면에서는 연륜의 경게부에서도 단열의 스트랜드를 가지는 축방향유세포가 빈번히 나타나는 종말상유조직을 관찰할 수 있다. 도관의 상하부에는 단천공이 관찰되며 도관과 방사조직간 원형 내지 타원형의 트기가 큰 벽공이 관찰된다. 방사조직은 다열의 평복세포와 그 상하의 가장자리에 단열의 직립세포가 있는 이성 Ⅲ형을 관찰할 수 있다.
접선단면에서는 단열이성형의 방사조직과 도관상호간의 교호상벽공이 관찰된다.
이상의 조직학적인 특징으로 이 수종은 버드나무과의 버드나무속으로 식별할 수 있다.
버드나무종류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이다. 전국에 자라는 낙엽활엽수 교목으로 나무높이 20m, 지름80cm까지이다. 저습지에 자라므로 하천변의 녹화나 방수림으로 매우 적합하고 재질이 연할 뿐만 아니라 색깔이 희어서 각종 가구재, 펄프용재 등으로 사용된다.
3.4 상수리나무류 Quercus spp.
횡단면상에서는 공권부에는 대형관공과 공권 외에는 방사상의 경향을 띄는 소형관공인 환공재이며 연륜의 경계부는 파상이다. 대형관공의 내부에는 타일로시스로 차 있으며 소형관공은 원형내지 타원형의 후벽관공으로 고립한다. 축방향유조직은 주위상, 산재상 또는 짧은 접선상이다. 방사방향으로 배열된 대형의 광방사조직이 관찰된다. 관공의 내부에는 타일로시스가 관찰된다.
방사단면에서는 도관요소와 목섬유의 종단면을 관찰할 수 있다. 방사조직은 다열의 평복세포로 이루어진 동성형이다. 도관요소의 이음부에는 단천공과 도관의 주위에는 주위상가도관이 존재한다. 도관과 방사조직이 직교하는 분야에는 책상 또는 계단상의 벽공이 혼재한다.
접선단면에서는 단열동성형의 방사조직과 폭이 매우 넓은 광방사조직이 동시에 관찰되는 복합방사조직이 관찰되며 도관상호간 벽공으로 교호상벽공이 관찰된다.
이상의 조직학적특징으로 이 수종은 참나무과의 상수리나무류로 식별할 수 있다.
상수리나무류에 속하는 수종으로는 상수리나무, 굴참나무등으로 공권외의 관공이 원형 내지는 타원형으로 후벽이다. 이들은 세포조직학적으로 수종간의 식별이 어렵고 낙엽성의 활엽교목이다.
우리나라전국에 분포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수고 30m, 직경 1m에 달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내건성과 내한성, 내조성이 강해 건조한 곳이나 해안지방에서도 잘 자란다. 내음성이 약해서 음지에서는 생장이 불량하다. 목재는 변재는 회백색이고 심재는 엷은 적갈색이며 나무결이 거칠고 굳어 갈라지기 쉽다. 기구재나 차량재, 갱목, 표고골목 등으로 쓰이며 양질의 숯을 만들 수 있다. 도토리는 전분을 추출하여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드는데 이용한다.
3.5 뽕나무류 Morus spp.
횡단면상에서 목재의 색은 황색 또는 담갈색을 띄며 공원의 열 수가 비교적 많은 3-5열의 환공재이다. 공권외의 소형관공은 산재하나 연륜부에 가까우면서 직경이 작은 소관공이 다각형의 윤곽으로 3-6개씩 복합하면서 집단관공을 이루며 산재상 또는 사상으로 배열하고 있다. 도관내부에는 타일로시스가 발달한다. 축방향유세포는 주위상 또는 드물게 익상, 연합익상의 유조직형태로 관찰된다.
방사단면에서는 도관요소의 이음부에는 단천공이 관찰된다. 소도관에는 나선비후가 현저하다. 도관 방사조직간 벽공은 원형 내지는 타원형이며 유세포의 스트랜드는 5-8개였다. 방사조직내에는 때로 능형의 결정이 관찰된다.
접선단면에서는 3-7세포폭의 방사유세포를 가지며 상하의 가장자리에 방형 도는 직립세포, 다열의 평복세포를 가지는 이성 Ⅱ,Ⅲ이다.
이상의 조직학적인 특징으로 뽕나무과의 뽕나무류로 식별하였다.
뽕나무는 비단을 얻기 위해 누에를 치는 나무로 유명하며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자생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세로로 깊게 갈라지고 내수피가 노란 것이 특징이다. 잎은 양잠사료 및 식용이 되고 나무 껍질은 약용 및 제지용으로 쓰인다. 열매는 오디라 하여 생식하고 쨈, 파이 등을 만들 수 있으며 술을 담구어 먹기도 한다.
3.6 때죽나무류 Styrax spp.
횡단면상에서 소형의 관공이 방사 복합하여 반환공성을 띄면서 연륜에 분포하고 있는 산공재 내지는 반환공재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다. 관공의 분포 수는 매우 많으며 대부분 외형이 각형이며 만재부로 향할수록 작아진다. 축방향유조직은 산재상 내지는 짧은 접선상이다.
방사단면에서는 도관의 이음부에 계단상 천공을 관찰 할 수 있으며 바의 개수는 10개 이하이다. 방사조직은 중심부의 다열부는 평복세포이며 상하가장자리에 2-5열의 직립 혹은 방형세포로 이루어진 이성 Ⅱ형이다.
접선단면에서 방사조직은 1-3세포폭이며 도관상호간 벽공은 교호상이다.
이상의 조직학적인 특징으로 이 수종은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이며 두 수종 모두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교목류이다.
전국에서 자생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밑에서 많은 줄기를 내어 관목상으로 이루고 가지가 많아 넓게 퍼진다. 내한성과 내조성, 내공해성이 강하며 토심이 깊은 곳에서 잘 자란다. 목재는 단판, 양산자루, 시공물 등에 쓰이고 덜 익은 푸른 열매는 농촌에서 물고기를 잡는데 이용하고 기름을 짜내기도 한다. 흰 꽃과 은색의 열매가 아름다워 조경수로 좋고 외국에서는 가로수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3.7 오리나무류 Alnus spp.
횡단면상에서 소형의 관공이 연륜전체에 고루 분포하고 있는 산공재이며 관공의 분포는 방사상을 띄고 있다. 관공의 외형은 각형이며 2-3개씩 방사방향으로 복합하며 관공의 개수가 많다. 집합방사조직이 분포하며 연륜의 경계는 파상으로 이루고 있으며 축방향유세포는 산재상 또는 짧은 접선상이다.
방사단면에서 도관의 상하부에 계단상천공을 관찰할 수 있으며 도관상호간의 벽공은 대상 및 교호상으로 이 수종의 독특한 특징이다. 방사조직은 다열의 평복세포로만 이루어진 동성형이다.
접선단면에서는 방사조직의 횡단면을 관찰 할 수 있다. 방사조직은 1-3열의 방사조직과 단열의 방사조직이 혼합된 집합방사조직과 단열의 방사조직이 관찰된다. 방사조직은 동성형이며 교호상 및 대상의 도관방사조직간 벽공이 관찰된다.
이상의 조직학적인 특징으로 이 수종은 자작나무과의 오리나무류로 식별할 수 있다. 흔히 오리목(五里木)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옛날 사람들이 거리를 나타내는 표지로 심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국에 자생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수고 20m, 작경 79cm 에 달한다. 비옥한 하천유역, 계곡, 호수증지에 잘 자란다. 양수이나 어려서는 음지에서 잘 자라며 생장속도가 빠르고 수명이 길다. 내한성이 크고 맹아력이 강해 해안지방이나 도심지에서도 잘 자란다.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여 기구재, 조각재, 악기재, 토목용재, 선박재로 쓰인다.
3.8 오동나무류 Paulowinia spp.
심재는 담갈색을 띄며 환공재이다. 횡단면에서 공권은 1-4열이고 공권에서 공권 외로의 관공의 지름 및 분포수의 이행이 완만하다. 공권외의 관공은 산재상이고 고립관공이 많으며 2-3개씩의 복합관공이 혼재한다. 축방향유조직이 현저하며 특히 공권외에서는 익상 또는 연합익상이 독특하다.
방사단면에서는 도관요소의 이음부에는 단천공이 관찰된다. 현저한 축방향유세포가 축방향으로 그룹을 이루어 현저히 배열하는 것이 특징적으로 관찰된다.
접선단면에서는 방사조직은 다열의 평복세포로 이루어진 동성형이며 방사유세포의 세포고가 매우 낮으며 세포폭은 2-4세포나비이다.
이상의 조직학적인 특징으로 오동나무과의 오동나무류로 식별하였다.
우리나라 원산으로 중부이남이의 따뜻한 곳에 자생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수고 15-20m, 직경 80cm에 이른다. 목재는 재질이 가볍고 무늬가 좋으며 내습성과 내부성이 높아 고급가구재 및 포장재로 가치가 높은 속성조림수이다.
3.9 소나무 Pinus densiflora
횡단면상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세포로써 가도관, 방사조직, 수지구등으로써 침엽수재임을 알 수 있다. 사각형 내지는 다각형을 이루는 가도관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방사조직이 방사방향으로 분포하고 있다. 개개의 연륜 내에는 조재와 만재가 있으며 만재부에는 치밀하고 두터운 연륜을 형성하고 있으며 수직수지구가 분포하고 있다.
방사단면에서는 가도관의 종단면이 관찰되고 내벽에는 유연벽공이 관찰되며 대부분은 오랜 매장기간동안 분해되어 벽공흔적만이 남아있다. 가도관과 방사조직이 교차하는 부분에는 분야벽공이 존재하며 창문모양을 하고 있는 창상벽공을 관찰할 수 있다. 방사조직의 상하가장자리에는 소형의 유연벽공이 있는 방사가도관과 그 수평벽에는 톱니모양의 거치상비후가 관찰된다.
접선단면에서는 방사조직의 횡단면이 관찰되며 단열방사조직과 수평수지구를 포함하고 있는 방추형방사조직을 관찰할 수 있다.
이상의 특징으로써 이 수종은 소나무과의 수종 중 경송류(硬松類, hard pine)로써 구분할 수 있다.
북부의 고원 지대를 제외한 전국에 자라는 상록침엽수 교목으로 나무높이 35m, 지름 1m에 달한다. 나무 껍질은 오래되면 아래부분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윗부분은 붉은색이므로 적송(赤松)이라 하다.
목재는 재질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강인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건축용재, 일반용재, 펄프재등으로 널리 쓰인다. 솔잎, 내피, 송진, 꽃가루는 식용한다. 소나무의 사용 예는 건축재, 선박재, 가구재, 조각재 등 일일이 들 수 없을 만큼 많으며 우리의 문화재에서 소나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3.10 느릅나무류 Ulmus spp.
횡단면상에서 공권부에는 1-2열의 대형관공과 공원 외에는 다각형의 소형관공이 모여서 접선상 혹은 파상의 배열을 하는 집단관공을 이루는 환공재이다. 대형관공의 내부에는 타일로시스로 차있으며 축방향유조직은 주위상 또는 익상을 나타내고 있다.
방사단면에서는 도관요소와 목섬유의 종단면을 관찰할 수 있다. 도관요소의 이음부에는 단천공과 도관주위에는 도관상가도관이 존재하며 소도관에는 나선비후가 현저하게 분포한다. 도관과 방사조직이 직교하는 분야에는 교호상벽공이 존재한다. 방사조직은 다열의 평복세포와 상하의 1열이 방형세포로 이루어진 이성Ⅲ형이다.
접선단면에서는 1-8세포폭의 방사조직이 관찰되며 도관상호간 벽공으로 교호상벽공이 관찰된다.
이상의 조직학적인 특징으로 이 수종은 느릅나무과 느릅나무류로 식별하였다.
전국 어디에나 자라는 낙엽활엽수 교목으로 나무높이 15m, 지름 70cm에 달한다. 나무 껍질은 세로로 길게 갈라진다. 목재는 쓰임새가 다양 하며 휘어지는 성질이 뛰어나 잘 갈라지지 않으며 가구재, 건축재, 선박재 등으로 이용하고 수피는 약용한다.
3.11 참느릅나무 Ulmus spp.
횡단면상에서 공권부에는 3-4열의 대형관공과 공원 외에는 다각형의 소형관공이 모여서 접선상 혹은 파상의 배열을 하는 집단관공을 이루는 환공재이다. 대형관공의 내부에는 타일로시스로 차있으며 축방향유조직은 주위상 또는 익상을 나타내고 있다.
방사단면에서는 도관요소와 목섬유의 종단면을 관찰할 수 있다. 도관요소의 이음부에는 단천공과 도관주위에는 도관상가도관이 존재하며 소도관에는 나선비후가 현저하게 분포한다. 도관과 방사조직이 직교하는 분야에는 교호상벽공이 존재한다. 방사조직은 다열의 평복세포와 상하의 1열이 방형세포로 이루어진 이성Ⅲ형이다.
접선단면에서는 1-8세포폭의 방사조직이 관찰되며 도관상호간 벽공으로 교호상벽공이 관찰된다.
이상의 조직학적인 특징으로 이 수종은 느릅나무과 참느릅나무로 식별하였다.
목재는 황갈색의 변재와 적갈색의 심재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환공재로 재질이 견고하고 무거워 기구재, 가구재 등으로 사용되며 광택이 있는 잎과 수형이 아름답고 독특해 가로수나 공원수로 좋다.
진짜 느릅나무란 뜻이나 옛 사람들은 엄밀히 구분하여 사용하지는 않았다. 동의보감에 보면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배설을 도와주는 작용이 있어서 대소변이 통하지 못하는 병에 주로 쓰인다. 특히 오줌을 잘 누게 하고 위장의 열을 없애며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불면증을 낫게 한다. 음력 2월에 뿌리를 캐서 속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려서 쓴다> 고 하였다. 또 잎이 작고 앙증맞아 소사나무처럼 분재의 소재로 사랑을 받고 있다.
중부 이남에 자라는 낙엽활엽수 교목으로 나무높이 15m, 지름 70cm에 이른다. 나무 껍질은 회갈색으로 두꺼운 비늘처럼 떨어져 나온다.
3.12 팽나무 Celtis spp.
횡단면상에서 공권부에는 1-3열의 대형관공과 공원외에는 다각형의 소형관공이 모여서 접선상 혹은 파상의 배열을 하는 집단관공을 이루는 환공재이다. 대형관공의 내부에는 타일로시스로 차있으며 축방향유조직은 주위상 또는 익상을 나타내고 있다.
방사단면에서는 도관요소와 목섬유의 종단면을 관찰할 수 있다. 도관요소의 이음부에는 단천공과 도관주위에는 도관상가도관이 존재하며 소도관에는 나선비후가 현저하게 분포한다. 도관과 방사조직이 직교하는 분야에는 교호상벽공이 존재한다. 방사조직은 다열의 평복세포와 상하의 1열이 방형세포로 이루어진 이성Ⅲ형이다.
접선단면에서는 1-8세포폭의 방사조직이 관찰되며 도관상호간 벽공으로 교호상벽공이 관찰된다. 방사조직에는 방사유세포를 칼집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초상세포가 현저한다.
이상의 조직학적인 특징으로 이 수종은 느릅나무과 팽나무로 식별하였다.
전국에 자생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수고20m, 직경 1m에 이르며 전국에 걸쳐 숲에서도 드물게 자라지만 주로 인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팽나무는 느티나무와 더불어 마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향토수종이며 목재는 가구재나 건축재로 사용된다.
3.13 단풍나무류 Acer spp.
횡단면상에서 관공이 연륜전체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산공재이다. 관공은 지름의 이행이 완만하며 고립하거나 2-3개씩 복합하고 있다. 축방향유조직은 2-3세포나비의 종말상이다.
방사단면에서는 도관의 이음부에 단천공을 관찰할 수 있으며 도관의 내벽에는 나선비후가 관찰된다. 방사조직은 다열의 평복세포로 이루어진 동성형이다.
접선단면에서 방사조직은 동성형의 1-5세포폭이며 도관상호간 벽공은 교호상이다.
이상의 조직학적인 특징으로 이 수종은 단풍나무과 단풍나무로 식별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생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수고 15m, 직경 80cm에 달한다. 내한성이 강하고 내음성은 보통이다 .목재는 건축재나 기구재, 악기재., 조각재 등으로 사용되고 관상수로 식재한다.
3.14 신나무 Acer spp.
횡단면상에서 관공이 연륜전체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산공재이다. 관공은 지름의 이행이 완만하며 고립하거나 2-3개씩 복합하고 있다. 축방향유조직은 2-3세포나비의 종말상이다.
방사단면에서는 도관의 이음부에 단천공을 관찰할 수 있으며 도관의 내벽에는 나선비후가 관찰된다. 방사조직은 다열의 평복세포로 이루어진 동성형이다.
접선단면에서 방사조직은 동성형의 1-2(3)세포폭이며 도관상호간 벽공은 교호상이다.
단풍나무과는 목재조직학적인 분류를 함에 있어 방사조직의 세포폭에 따라 세 가지의 그룹으로 나뉘어지는데 1-10세포폭의 복장나무류, 1-5세포폭의 고로쇠나무, 복자기나무, 당단풍, 1-2(3)세포폭의 신나무, 시닥나무, 부게꽃나무로 구분할 수 있다. 각 그룹별로 종간의 명확한 구별이 어려우므로 목재의 이용 측면에서 고려해 볼때 단풍나무류와 신나무로 분류하였다.
이상의 조직학적인 특징으로 이 수종은 단풍나무과 신나무로 식별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계곡과 산록에서 자생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수고 8m에 달하며 중국, 일본등지에서도 자란다. 목재는 기구재나 기목세공재로 쓰이고 잎은 염료재료로 사용된다. 단풍이 아름다워 풍치수로 이용된다.
신나무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흔히 알고 있는 단풍나무이외에도 신나무, 복자기나무, 붉나무 등도 단풍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신나무는 색목(色木)이라는 이름에 보듯이 잎으로 회흑색의 물감을 얻는데 사용하였다 한다. 특히 스님들의 옷인 장삼등 법복을 물들이는데 쓰였다.
3.15 피나무류 Tilia spp.
횡단면상에서 관공이 연륜전체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산공재이다. 관공의 분포수가 많으며 외형이 약간 각형이다. 관공은 고립하거나 2-3개씩 복합하고 있다. 축방향유조직은 산재상 내지는 짧은 접선상의 독특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방사단면에서는 도관의 이음부에 단천공을 관찰할 수 있으며 도관의 내벽에는 나선비후가 관찰된다. 방사조직은 다열의 평복세포로 이루어진 동성형이다. 목섬유는 층계상으로 배열하는 경향이 있다.
접선단면에서 방사조직은 동성형의 1-4세포폭이며 도관상호간 벽공은 교호상이다.
이상의 조직학적인 특징으로 이 수종은 피나무과의 피나무류로 식별할 수 있다.
피나무류에 속하는 수종은 피나무, 염주나무, 찰피나무등이다. 우리나라의 전국에 걸쳐 분포하며 용재를 생산하는 수종은 피나무가 대표적이다. 비중이 낮아 가볍고 인성이 있어 조각재나 바둑판의 용도로 사용된다.
3.16 조릿대류 Sasa borealis
세포조직학적인 특징으로 후벽섬유, 원생목부, 원생절간, 후생목부, 후생사부로 이루어지는 기본유조직에 산재하며 형성층이 발달하지 않아 부피생방을 할 수 없으므로 방사조직을 가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목재의 특징이다.
절간의 횡단면에서 보면 바깥쪽의 1층의 후벽표피가 있고 표피의 안쪽에는 1-3층의 하피가 피층과 연결되어 있다. 피층은 여러층의 크기가 약간 큰 유세포로 구성되며 안쪽의 중심주주조직으로 이향이 점진적이므로 피층과 중심주의 경계는 불명료하다. 중심부가 관찰되며 기본적인 유세포속에 안쪽은 목부, 바깥쪽은 사부가 있고 이들 사이에 형성층이 존재하지 않는 병립유관속이 불규칙하게 산재하는 부재중심조로써 단자엽식물의 특징을 나타낸다. 절간의 종단면에서 보면 유관속, 유관속초, 유세포등 모든 요소가 긴 축방향으로 배열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로써 이 수종은 벼목 화본과의 대나무류로 식별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자생하는 대나무류는 왕대속, 해장죽속, 조릿대속, 이대속의 4개속이 있다. 그중 이 수종은 조릿대로 식별하였다.
옛날에는 가을에 벼를 베어 수확하면 흙으로 된 마당에서 바로 벼알을 털어내어 방아로 찧었다. 따라서 쌀에는 돌이 섞여 있으므로 밥을 짓기 전에 반드시 돌을 골라내야 하며 이 때 쓰이는 조리를 만든 재료가 조릿대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며 숲 속의 큰 나무 아래에서 군락을 이루는 상록 단자엽식물로 높이 1∼2cm, 지름 3∼6mm정도로 자란다. 포는 2∼3년간 줄기를 싸고 있으며 털과 더불어 끝에 피침형의 엽편이 있다. 잎은 긴타원상 피침형으로 길이 10∼25cm이고, 끝은 뾰족하거나 길고 잎 밑은 예저이며, 가장자리에 가시 같은 잔톱니가 있다.
4. 고찰
창녕 송현동에서 출토된 목관재를 비롯한 목질유물의 수종을 분석한 결과 주 목관의 수종인 녹나무를 비롯하여 총 16종의 다양한 종이 식별되었다.
이번 조사는 목재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목관에서 화살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목질유물이 출토된 근래에 얻기 드문 좋은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유물과 수종과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유물의 종류에 따라 수종을 분류해 보았다. 그 결과 표2에 나타낸 바와 같이 유물별로 수종이 명확히 구분되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유물종류에 따른 수종의 이용도 측면에서 고찰을 하고자 한다.
4.1. 목관재 녹나무
4.1.1. 녹나무란?
녹나무는 더운 지방에 분포하는 아열대성 수목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크게 자라는 나무의 한 종류이다. 영어 일반명은 Camhpor Tree, 일본 이름은 クスノキ, 한자로는 樟, 豫樟, 香樟木, 樟木, 樟樹, 樟腦木등의 이름을 갖는다. 크게 자라면 지름이 5m, 높이가 40m정도에 이르는 거수(巨樹)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 도순리의 녹나무 숲이 천연기념물로 162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제주도에는 예부터 녹나무 숲이 많이 있었을 것이나 대부분 파괴되어 버리고 이곳만이 보호를 받아 숲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원래 이곳에는 지름 2m가 넘는 노거수 한 그루가 천연기념물 41호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1967년 고사하여 버렸다. 현재 단목(單木) 노거수로는 경상남도 남해군 고현면 도마리에 지름 121cm, 높이 17m, 약 170년생 한 그루가 육지에서는 가장 큰 녹나무다. 도마리는 옛 읍 소재지가 있던 곳으로 일부러 심은 나무로 추정된다. 또 제주시 삼도2동에는 지름 70cm, 높이 15m, 나이는 약 250년으로 추정되는 한 그루가 있다. 같은 제주도 서귀포시 서홍동에는 지름 124cm, 높이 17m, 나이 약200년에 이르는 노거수가 자란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노거수 녹나무는 3그루에 불과하나 제주도에는 예부터 큰 녹나무가 여럿 있었던 것으로 짐작한다. 역사적인 기록으로는 고려사에서 보면 고려 원종 14년(1273) 원나라에서 황제의 용상을 만들 녹나무를 요구하였고, 이어서 10여 년 뒤인 충렬왕 9년(1283)에는 특별히 탐라도의 녹나무를 보내 달라고 했다. 그 만큼 제주도에 많은 녹나무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고, 원나라 임금의 용상을 만든 재료가 될 만큼 녹나무는 우량재이었음을 말해 주고 있다.
녹나무 목재에는 장뇌향(樟腦香, Camphor)이라는 일종의 방충제를 함유하고 있어서 녹나무로 만든 옷장은 좀이 옷을 갉아먹지 않으므로, 예로부터 고급 가구재로도 쓰였다. 의약용으로는 강심제로 쓰이고 무연화약의 제조 등 공업원료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제주도에서는 육지에서의 복숭아나무와 마찬가지로 녹나무를 집안에 심지 않는 풍습이 전해온다. 녹나무가 있으면 귀신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조상의 제사를 모실 수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또 녹나무 잎은 예로부터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 갑자기 위급한 환자가 생기면 녹나무 잎이 깔린 온돌방에 눕히고 불을 지핀다. 강심제로 쓰이는 장뇌가 나와 환자에게 충격을 주므로 깨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 외 우리 기록에 구체적인 예는 없으나 나무의 특성으로 보아 선박재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녹나무는 쓰임이 많고 굵은 지름으로 자라므로 대부분의 큰 나무들은 잘려 나간 탓에 오늘날 제주도에서 녹나무 거목을 보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짐작된다.
4.1.2. 녹나무의 분포
녹나무의 분포는 중국남부와 대만, 제주도, 일본남부의 규슈를 거쳐 관서(關西)지방에 이르는 곳이다. 대체로 중국남부가 중심 분포지로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 제주도와 규슈 쪽으로 분포지가 물결 모양으로 퍼져 나간다. 현재 가장 큰 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은 중국의 양쯔 강 남부이며 杭州 일원에는 지금도 상당수의 녹나무가 남아있다. 대체로 우리나라 남해안은 녹나무 분포물결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곳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곳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한계지역에 해당하며 일반적으로 곧고 우량한 재질의 나무를 얻기는 어렵다. 또 사용된 나무는 하나에 불과하더라도 상당한 면적에 걸쳐 널리 자라는 여러 나무 중에서 우량재를 선택하였다고 생각하여야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목관재가 출토된 경남 창녕지방을 비롯한 남해안에 큰 녹나무가 자랐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4.1.3. 일본의 녹나무와 쓰임새
일본의 녹나무는 주로 서일본과 동일본의 해안을 따라 분포하고 있으나 규슈에서 만은 상당히 내륙으로 들어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본다면 혼슈의 쥬코쿠 및 시코쿠로부터 긴끼지방(近畿地方)에는 거의 바다 쪽에만 자라는 경향이 있고, 특히 동일본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현저해진다. 이는 해안이 따뜻한 이유도 있지만 그 보다는 인위적으로 심고 가꾼 영향이 더 크지 않나 생각된다. 관동(關東)이북의 동일본에는 녹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서일본 해안 쪽으로는 동경이 거의 한계지역이다.
일본의 지름 1m이상의 노거수 녹나무는 5,160본, 삼나무와 느티나무에 이어서 세 번째로 많은 나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3본과 대비되며, 분포장소는 약 60%가 신사나 절이라고 한다. 鹿児島県蒲生町에 자라는 일본 최대의 녹나무는 지름이 8m에 이른다. 녹나무의 분포지역은 서남(西南)일본에 편중되어 있으며, 특히 규슈에 많다. 굵기 순서별로 본 10위까지의 노거수 녹나무를 보면 이중 8본이 규슈에 분포할 정도이다. 노거수의 나이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전설의 나이지만, 최대 3천년된 녹나무도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는 1,000년에서 1,5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큰 녹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은 能本, 福岡, 佐賀, 山口등 주로 규슈지방이다. 伊勢神宮의 숲에도 수천본의 녹나무가 자라고 있다. 또 神戶시의 日向遺跡에는 약 3천 년 전 지형변화에 의하여 매몰된 녹나무 숲이 발견되기도 했다.
녹나무 목재는 주로 배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였다. 일본서기에 보면 그들의 잡다한 시조신의 한 사람인 스사노 오노미고도는 신체 각 부위의 털을 뽑아 여러 가지 나무를 만들었는데, 눈썹의 털을 뽑아 녹나무가 되게 하고 배를 만드는데 쓰라고 하였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녹나무자원이 많은 탓도 있겠으나 선박제조에 녹나무를 널리 쓴다. 이는 녹나무가 비교적 가벼우면서 물속에서의 버틸 힘이 강한 특성이 첫 번째 이유겠으나, 큰 지름으로 자라고, 녹나무에만 포함된 장뇌성분이 썩는 것을 막아 주고 벌레가 먹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靜岡縣 靜岡市의 神明原.元宮川遺跡에서는 繩文時代 말기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녹나무 통나무배가 발굴되었다. 길이가 6.7m, 폭이 65cm로서 구유형이며 선미 쪽 일부가 파괴되었을 뿐 완벽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또 같은 靜岡市의 巴川으로 부터는 鎌倉시대의 녹나무 통나무배가 출토되었으며 길이 5.2m에 폭은 130cm나 되었다. 大阪府의 池上曾根遺跡에서는 지름 2m가 넘는 녹나무의 가운데를 파내고 우물둘레를 만든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처럼 녹나무의 가장 큰 쓰임새는 배를 만드는 재료였으나, 또 다른 쓰임은 목불(木佛)이었다. 일본에서 목불의 재료로서는 편백이 압도적으로 많고 이어서 비자나무, 계수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녹나무의 순이다. 녹나무가 양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제작연대가 6-7세기에 한정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시기에 제작된 목불은 廣隆寺의 반가사유상이 유일하게 소나무인 점을 제외하면 모두 녹나무이다. 창녕 목관과 시기가 비슷한 이때에 일본에는 배, 목불 등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녹나무이었으며 자원도 풍부하였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목관재로 녹나무를 사용한 유물은 아직 발굴된 바가 없다. 일본의 옛 목관 재는 우리나라 무령왕릉에서 출토 된 금송이 널리 사용되었다. 반면 중국에서는 녹나무를 목관으로 사용한 예가 있다. 南京博物館에 보관된 녹나무 목관은 통나무를 둘로 나누고 가운데 시신을 넣어 다시 덮어 하나의 목관으로 만들었다. 지름 1m정도로서 우리나라 다호리의 상수리 목관과 형식이 비슷하다.
4.1.4. 창녕목관의 의미
창녕 목관은 크게 3편의 조각으로 구성되며 밑면으로 생각되는 큰 편은 단면이 반달 모양으로 생긴 주형(舟形)이며 재질은 녹나무다. 측면에는 다른 나무와 접합한 흔적으로 보이는 홈이 있고, 발굴 당시에는 이 홈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은 또 다른 부재가 겹쳐있었으며 재질은 밤나무다. 나머지 조각은 둘로 나누어져 있었고, 정황으로 보아서는 측면 홈이 있는 반대면에 붙은 부재로 생각하며 재질은 녹나무다.
주형 녹나무는 길이가 330cm에 최대 폭이 83cm이다. 바닥은 반달형으로 매끈하며 특히 큰 옹이 부분은 가공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른 부분과 편평하게 잘 다듬어져 있다. 횡단면에서의 반달형을 곡률반경으로 보고 실측자가 추정한 지름은 약 3m라고 한다. 이 추정은 반달형이 나이테와 같은 방향일 때만 가능하다. 그러나 넓은 쪽 단면은 나이테의 방향 확인이 어렵고 좁은 쪽 단면의 나이테는 반달형과 직각으로 배열하고 있다. 이를 미루어 대체로 지름 2m전후의 나무를 사용하지 않았나 추정해 볼 수 있다. 지름 3m이상의 녹나무는 흔히 속이 썩어버리는 경향이 있고 이 관재는 옹이 부분의 상태로 보아 속이 썩은 나무를 사용한 것 같지는 않다.
이상의 자료를 근거로 창녕 목관의 나무를 가져온 지역부터 추정해 들어가 본다. 우선 창녕 부근에 녹나무가 자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나라 남해안은 녹나무가 자랄 수 있는 한계지역으로 이런 곳에는 인위적으로 일부러 나무를 보호하고 키우지 않은 이상, 관재를 만들 만큼의 좋은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우리의 기록에도 제주도에는 녹나무의 자람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자료가 나오지만, 육지에는 전혀 문헌기록을 찾을 수 없다. 재질이 좋은 우량재가 만약 한 반도에 자랐다면 어떤 흔적이라도 남아 있어야한다고 본다.
따라서 목관에 이용된 나무는 먼 곳에서 가져 왔다고 추정할 수 있다. 장소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녹나무 자원도 풍부한 규슈지방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또 당시에는 목불과 배를 비롯하여 일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녹나무였다. 한편 시대가 비슷한 경주의 금관총 및 96호분의 목곽에서 녹나무가 출토된 예가 있다. 이들은 부재의 크기를 알 수는 없었으나 마찬가지 이유로 한반도 자생의 녹나무로 보기는 어렵다.
다음은 각재(角材)형태로 가공된 밤나무와 주형 녹나무가 만난 미스터리다. 두 나무는 재질이 전혀 다르고 분포지역도 녹나무가 아열대 지방인 점에 비하여, 밤나무는 온한대에 걸쳐 자라는 나무다. 밤나무는 경산 임당고분에서 관재로 출토된 바 있고 잘 썩지 않은 특성으로 관재의 재료로 사용한 나무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밤나무가 주형 녹나무와 접합하여 관재로 사용하였다면, 재활용의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 즉 다른 용도로 사용하던 주형 녹나무가 오래되어 썩은 부분 등이 생기자 이 부분을 잘라내고 밤나무를 사용하여 관재로 새 맞춤을 하였을 가능성이다. 녹나무는 주변에 흔한 나무가 아니므로 새 녹나무를 구하기 어려웠던 것도 밤나무를 사용한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해 볼 수 있다.
주형 녹나무의 다른 용도는 통나무 배였을 것이라고 조사자는 짐작해 본다. 주형 녹나무 관재편은 형태가 최근 창원 비봉리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소나무 통나무배나 진도 벽파리 통나무배와 너무 유사한 점이 첫 번째 이유다. 또 관으로 사용하려면 반달형으로 가운데를 파내어 밑바닥을 곡선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다호리 목관처럼 구유형 목관의 예는 대체로 U자형으로 바닥이 편평하다.
결론적으로 주형 녹나무는 처음 통나무배로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물위에 노출되는 양쪽 측면 부분이 먼저 썩어버려 쓰임새가 없어지자, 옆에다 밤나무를 덧 붙여 관재로 재활용한 것이 아닌가 잠정 추정해 본다.
부관재로 사용된 목재는 밤나무로써 이 나무만큼 우리와 친근한 나무도 흔치 않다. 옛 사람들의 모자라는 식량자원을 보완하는 열매를 달고 있으므로 당연히 재배를 장려하였으며 3-4천년전의 주거지에서 밤알은 흔히 출토된다. 구체적으로는 낙랑고분 및 의창 다호리 가야고분에서는 밤알이 출토된 바 있다. 또 밤나무 목재는 사당의 위패(位牌), 제상 등 조상을 숭배하는 기구의 재료로 흔히 사용하고 있다. 함께 출토된 밤 열매 역시도 제사 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소재인 것이다. 밤나무를 조상을 섬기는 제사에 쓰는 이유에 관하여 임경빈 교수는 다음과 같이 재미있는 해석을 하고 있다.
<나무 종자나 열매는 땅속에서 싹이 틀 때 그 껍데기를 머리에 덮어쓰고 땅위로 올라오는 잣나무와 같은 수종이 있는가 하면 땅속에다 껍질을 남겨놓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 밤나무는 종자 껍질을 땅속에 남겨두고 싹이 올라오는 나무인데, 더욱이 껍질은 오랫동안 썩지 않고 붙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까닭에 밤나무는 근본, 즉 조상을 잊어버리지 않은 나무라고 알려져 있다>. 또 밤알이 보통 3개씩 들어 있으므로 조상을 열심히 모시고 학덕을 쌓아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으로 대표되는 3정승을 하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관혼상제나 제사상에 감, 대추와 함께 밤은 3대 과일로 빠질 수 없었으며 나무는 단단하고 잘 썩지 않아 제상, 제기 등의 재료로 선호하였다. 관재의 수종으로써 사용된 예는 경산 임당동 59호 및 69호 고분의 관재로 사용되었다.
고분의 주변에서 수습되었던 많은 용도가 불명한 목편은 모두 녹나무와 밤나무재로 식별된 결과 이들 용도 불명의 목편은 모두 관재에서 분리되어져 나와 석실의 내부에 흩어져 있었던 관재의 편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한 점의 피나무류의 목재는 두침으로 추정되는 유물의 편으로 생각되며 상수리나무류의 목재 역시도 바닥에 깔린 각재의 일부로 추정된다.
4.2 기타 목질유물
버드나무는 우리나라의 전국 각지에서 분포하며 습한 곳에 잘 자라는 나무이다. 인가의 주변의 우물가나 하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밤나무와 더불어 같은 참나무과의 수종인 상수리나무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종의 하나이다. 유적에서 빠지지 않고 출토되는 수종으로써 도토리나무란 이름으로 훨씬 더 익숙한 나무이다. 오랜 선사시대의 유적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즐겨 사용하는 나무이다. 열매인 도토리는 배고픔을 달래주는 귀중한 자원이었을 것이다. 또한 화력 좋고 오래가는 가장 좋은 숯을 만들 수 있는 나무로써도 큰 역할을 한 만큼 우리 조상들의 생활 가까이에 늘 있던 나무라고 할 수 있다. 나무의 성질과 분포특성으로 보나 선사시대에 이 땅에 살던 선조들은 움막집을 지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구석기시대 유적인 석장리와 점말동굴을 비롯한 여러 선사시대 유적에서 많이 출토되고 있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수다라장의 기둥재, 완도군 어두리 앞바다에서 출토된 고려선의 선체, 창원 다호리 유적의 목관재의 수종이 이 상수리나무이다.
뽕나무는 경산 임당리에서 출토된 원삼국시대의 목관의 수종이 뽕나무인 것을 비롯하여 목주나 자연목의 상태로 유적에서 출토된 예가 흔히 있는 대표적인 옛 나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뽕나무를 이용한 양잠업에 관한 기록은 신라시대에서부터 모이며 잎은 누에를 치고 뿌리는 약으로 쓰고 가지는 수피로 종이를 만들고 속 줄기는 땔감으로 쓰는 그야 말로 버릴 것이 없는 나무의 하나였다. 뽕나무는 누에치기에만 쓰인 것은 아니다. 황색 빛을 띠고 단단하며 질긴 목재는 가구나 악기, 특히 활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 나무이었다. 경산 임당 원삼국시대 왕릉에서 뽕나무로 만들어진 목관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뽕도 따고 나무도 쓰는 귀중한 뽕나무이었음을 알 수 있다.
도자의 병부에 나무 손잡이로 사용된 때죽나무류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는 낙엽활엽소교목이다. 나무 밑에서 작은 가지를 많이 뻗어 자라는 관목상을 이루어 넓게 퍼진다. 흰 꽃과 종모양의 은색열매가 아름다워 조경용으로 많이 식재되며 목재는 단판, 양산자루, 시공물 등에 쓰인다. 우리나라의 전역의 낮은 산지 등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목이므로 작은 직경의 가지가 풍부하기 때문에 도자의 병부로 사용하기에 적당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부터 간단한 농기구의 자루정도가 중요한 쓰임새인데 제주도에서는 빗물을 정수하는 특별한 용도로 쓰인다. 때죽나무 가지를 띠로 역어서 항아리에 걸쳐놓은 후 빗물이 고이게 하는데 이 물은 오래되어도 썩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유적에서 출토된 예는 국립경주박물관 신축부지의 연결통로부지에서 출토된 자연목 중에서 감나무와 더불어 가장 높은 점유율은 나타내는 것처럼 당시에도 전역에 흔히 존재하던 나무로 생각된다.
오리나무는 옛날 사람들이 거리를 나타내는 표시로 5리마다 심었다고 하여 오리목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현재에는 그리 흔하지 않으나 유적에서는 자연목의 상태로 흔히 출토되는 역사 깊은 나무이다. 4-5천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일산신도시 개발지역의 출토목재의 70%이상이 오리나무였으며 안압지의 화분분석결과에서도 우점종이었던 바 예부터 우리나라에 흔히 분포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여 기구재, 조각재, 악기재, 토목용재, 선박재로 쓰이며 나막신을 만드는 데 널리 이용된 것 같다. 경남 창원 다호리 가야고분에서 출토된 칠기의 목심으로 오리나무를 사용하였다. 각종 목기를 비롯하여 절에서 쓰는 바리때를 만드는 데도 사용하였다.
예로부터 딸이 태어나면 심었다고 하는 오동나무는 성장이 빨라서 가구재 등으로 많이 이용되었다. 자람이 빠른 나무는 대체로 단단하지 못하여 쓸모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오동나무는 이와 무관하게 1년에 나이테 지름이 2-3cm 씩이나 될 정도로 빨리 자라지만 세포 하나 하나는 쓸모있게 키워내는 나무이다. 자라는 속도에 비해 적당한 강도를 가졌다는 장점 이외에 오동나무는 습기를 적게 빨아들이고 잘 썩지 않으며 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까지 있다. 재질이 가볍고 연하여 가공이 쉬우며 물건을 넣어두면 통기성이 좋아서 잘 썩지 않는다고 한다. 악기를 만들 때 공명판으로 쓰면 다른 나무에 비해 좋은 소리가 난다고 하여 우리의 전통악기는 거의 오동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유적에서 출토된 예가 없었는데 절판의 수종으로 식별되었다. 절판은 현대의 도시락의 찬통과 같이 절개가 되어 있는 형상으로 정확한 용도를 알 수 없는 유물이다. 이로써 오동나무가 실제 사용되었으며 어떠한 것을 보관하거나 음식물 등을 담는 기능을 한 수종으로 사용되었음이 입증된 중요한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오동나무는 우리나라에 자라는 나무 중에는 가장 큰 잎을 가지고 있고 자람도 가장 빨라 햇빛을 많이 받는데 어려움이 없다.
오동나무는 빨리 자라면서도 재질이 비교적 좋고 넓은 잎 등 특징 있는 나무로서 조선왕조실록에 실려 있는 내용으로 보면 중국의 고사에 인용되는 것으로부터 거문고의 재료, 상가의 지팡이까지 다양하다.
동의보감에는 오동나무 기름, 잎, 껍질 등을 모두 약제로 이용한다고 한다. 15∼20년 정도면 베어서 쓸 수 있을 만큼 자람이 빠르다. 목재는 비중이 0.3정도에 불과하여 가벼우나 재질이 좋아 전통가구재, 거문고 등의 악기재로 이용되며 얇은 판으로 만들어도 뒤틀리지도 않는 까닭에 나전칠기와 같이 귀중한 나무그릇을 만듦에 있어 은행나무와 더불어 木地로 사용된다.
소쿠리로 사용된 수종은 크게 소나무, 느릅나무류, 단풍나무류로 나눌 수 있다. 소쿠리에 사용된 목재는 모두 두께가 1mm 안팎의 아주 얇고 납작한 방사단면판재(넓은 면이 방사단면이 되도록 함)로 제작되었다. 이는 접선단면 판재보다 수축률이 낮아서 변형의 염려가 없으며 소쿠리를 만들 때 둥글게 휘기 쉽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소나무는 한반도에 역사가 시작되면서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 해온 나무는 단군왕검의 신단수로 시작하는 박달나무에서 삼국시대를 주름잡았던 느티나무, 참나무로 이어졌으며, 고려조의 대표적 문화재인 팔만대장경판의 산벚나무와 돌배나무로 그 맥을 더듬어 볼 수 있다. 그러나 조선왕조에 들면서는 온통 소나무와 관련된 삶의 역사만 남아있다.
삼국사기 애장왕조에 추위 때문으로 얼어 죽은 소나무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보다 훨씬 전부터 소나무는 우리 선조들의 친근한 나무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소나무재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조의 개국과 함께 새 도읍지에 궁궐을 신축함으로서 우량한 재질의 소나무는 대량으로 벌채되고 해군력 강화를 위하여 배를 만드는데 많은 소나무가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소나무재에 대한 급속한 수요창출로 공급이 부족함으로서 이조 초기에는 강력한 소나무보호정책이 필요하게끔 될 정도였다. 조선조의 최고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에는 송목금벌(松木禁伐)이라는 조항으로서 소나무의 벌채를 규제하고 있었고 세조실록에는 군선에 쓸 나무가 부족하므로 관가나 양반의 집도 우량소나무의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였고 서민의 집은 아예 잡목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느릅나무류, 참느릅나무류, 팽나무로 느티나무류에 속하는 동일한 科의 수종들로써 거의 느티나무와 사촌간인 나무들로써 이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는 수종들이다. 목재는 색조와 나무결이 아름답고 약간 윤이 나며 잘 썩지 않고 단단한 편이 나 가공이 용이하다. 건조를 할 때도 변형이 적고 마찰이나 충격에도 강하며 단단하기까지 하다. 나무가 갖추어야할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나무이다. 특히 가구를 만들면 무늬가 아름다워 좋은 나무로 사용되었다. 경주 황남동 천마총, 경산 임당동 고분, 동래 복천동 고분 관재로 사용되었고 자연목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로 유적에서 출토되고 있다.
단풍나무류와 신나무는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는 용도로 끝나지 않고 재질이 좋아 목재로도 널리 쓰인다. 나무의 현미경적인 조직은 매우 균일하고 치밀하여 기구를 만드는데 제격이다. 재질이 단단하고 치밀하여 지게와 같이 멜 수 있는 목재의 용도로 사용하였다고 할 정도이다. 유적에서 출토된 예가 많지는 않지만 팔만대장경판재의 수종분석에서도 식별된 예가 있다.
목관 내에서 출토된 두침목으로 추정되는 목편은 피나무재로 식별되었다. 경주의 천마총에서 출토된 말의 안장(座木, 橫木)의 수종으로 식별되었다. 또한 국립경주박물관 신축부지내 우물에서 두 점의 목기가 출토되었는데 그 수종이 피나무와 오리나무였다. 이 처럼 피나무라 하면 재질이 아름답고 결이 곱고 가벼우면서도 재질이 좋아 조각재나 바둑판으로 값진 목재라고 할 수 있다. 가공하기가 쉬우며 빨리 자라고 구하기 쉬워 판자로 켜서 궤짝을 만드는데 널리 쓰인 것이다. 한자로 皮木으로 쓰는데 이는 껍질, 즉 섬유 또한 쓸모가 많은 데 있다. 옛날에는 피나무에서 섬유를 얻어 옷도 만들고 새끼줄 어망, 각종 용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대나무는 그 자체로 쓰임새가 많았다. 담뱃대, 참빗, 붓대, 바디, 부챗살 등 우리 주변의 구석구석을 찾아 든 것이 대나무이다. 조릿대는 조리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한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고, 자주 개화 결실하므로 열매를 잘 얻을 수 있어서 지난날 산골에서 식량대용을 했다고 한다. 죽세공용으로 이용되며 관상용으로도 많이 식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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