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무의 앞 36번 국도 건너에는 연어나 장어가 오르내리는 왕피천(王避川)이 흐른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옛날 어느 임금이 전쟁에 패하여 쫓기는 길에 이 나무 아래서 피신하였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한다. 나무의 크기는 가슴높이 둘레가 9.1m에 키가 20m에 이르는 거목이다. 가지뻗음은 동서 18.9m, 남북 12.7m이다. 3그루의 굴참나무 천연기념물 중 가장 크고 지정된지도 가장 오래된 나무이다.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서 확실하지 않으나 1650년경에 심겨진 것으로 짐작하여 나이는 약 350년 정도 된 것으로 본다. 높이 약 3m정도에서 굵은 가지가 거의 수평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다시 7m정도 높이에 작은 가지가 뻗어있어서 약간 구부정한 거한(巨漢)이 한쪽 팔을 길게 뻗어있는 형상이다. 그러나 나무의 바로 위에 상수도 저수 탱크가 있고 주위에는 벚나무, 회화나무, 팽나무, 쉬나무, 작은 굴참나무 등이 너무 우거져 천연기념물의 나뭇가지와 맞닿아 생육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이 굴참나무는 원래 지금보다 훨씬 우람하였으나 남쪽으로 뻗어있던 큰 가지가 1959년 사라호 태풍에 부러지고, 나무의 생장상태가 나빠져 1978년 대대적인 외과수술을 받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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